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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은행 ISA 탈출 증권사 ISA로 대이동
작년 은행 가입자수 42%나 급감
공모주 열풍에 증권사 1400% ↑

지난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은행들이 쓴맛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초기 은행에 쏠렸던 계좌들이 비과세·분리과세 혜택 종료 시기에 맞춰서 대거 증권으로 이동한 탓이다. 상품 만기에 낮은 금리, 공모주 열풍 등으로 은행 가입자수는 40% 이상 급감한 반면 증권사 가입자수는 1400%가 폭증했다.

8일 ISA 다모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권 ISA 가입자수는 103만2777개, 투자금액은 8조813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투자금액은 적립식 유입에 힘입어 57%가 늘었지만, 가입자수는 오히려 42%가 줄었다.

은행권에서 ISA 계좌수가 이처럼 줄어든데는 일차적으로 신탁형 ISA의 만기 영향이 컸다. 2016년 상품이 출시된 뒤 은행권은 공격적인 마케팅, 고금리의 저축은행 예적금 등을 취급하며 신탁형을 필두로 ISA 시장을 이끌어왔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의무가입기간 5년이 끝나면서 대거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낮은 금리, 투자자산 선호 등이 겹치면서 젊은세대에 외면 받았다는 분석이다.

주춤거리는 은행권과 달리 증권사들은 은행에서 이탈한 고객들을 잡는데 성공하며 가입자수를 대폭 늘렸다. 특히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고르고 운용하는 중개형 ISA 계좌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다. 2020년 15만명대에 불과하던 증권 ISA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239만명까지 1400%가 늘었다. 자금 규모도 같은기간 8000억원에서 4조768억원으로 5배가 껑충 뛰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MZ세대 등이 증권사 중개형 ISA계좌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증권사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노린 공계좌들이 몰리며 해당 기간동안 42만개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ISA 가입문턱도 대폭 낮아졌다. 기존에는 가입 때 소득을 증빙해야 했지만, 지난해부터는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의무 가입기간도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줄어든데다 신규 가입을 제한하는 ‘일몰제’도 사라진 상태다.

증권사와 달리 은행권은 ISA에 대해 차분한 입장이다. 초저위험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 기존 적립식 자금 외에 추가적인 유입 여지가 많지는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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