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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과 골프[정헌철의 골프 도구의 이해]

코로나 정국에 골프는 열풍이다. 대단위 모임이 위축되고 실내 스포츠 활동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한 골프가 인기몰이다. 방송매체들도 골프에 예능을 가미한 프로그램을 쏟아내면서 골프의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골프인구가 수 년새 100만, 150만이 늘었다고 한다. 기존의 골퍼 역시 필드 라운드 회수가 많이 늘었음은 분명하다. 10만~12만원의 그린피를 받았던 골프장의 근무자로부터 “30만원 그린피에 부킹 부탁을 받을 줄 몰랐다”는 얘기도 들었다. 골프장은 호황에 콧대 높은 줄 모르는 운영을 하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형국이다. 많은 골퍼들로부터 골프장의 가격 횡포, 그린피 인상의 제동을 공약하는 대선 후보가 있다면 지지하겠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도 들었다. 많은 공약 정책을 빠르고 시의 적절하게 내놓고 있는 여당의 후보는 대중 골프장의 회원제식 운영을 근절하고 골프장 운영 심사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였다. 더불어 코로나 정국 이후 2년간 19%에 달하는 요금인상은 횡포나 다름없다고 얘기했다.

야당의 대선 후보는 골프에 대한 특별한 공약이나 얘기가 없다. 500만, 600만 명의 성난 골퍼 민심에 대해 왜 이렇게 무심할까? 젊은 층, 40~50대, 여성 유권자, 페미니스트, 소상공인, 불교계, 노동자층, 예술 활동인, 소외 계층, 무주택자, 중산층. 국민, 유권자들을 수많은 부류로 나누고 공략하면서 골프 민심에 대해서는, 골프장의 갑질에 대해서는 왜 이리 관대 혹은, 무심할까? 이해는 간다. 코로나다 뭐다 복잡 다사다난한 정국에 배부르고 등 따뜻한 부유층의 돈 많이 드는 취미 놀이까지 보살핀다면 역풍을 우려할 만하다. 그럼에도 골프 관련 공약을 내놓은 여당의 후보를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골프장의 회원제식 운영, 골프장 심사제, 2년간의 19% 인상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냥 골프장의 갑질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고 적절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 심플하다. 예전 5만~6만원 그린피의 파3 골프장 비슷한 퍼블릭이 14만원을 받고 있다. 예전 8만원의 야간 그린피가 19만원을 받고 있다. 아침 일찍 치면 그린피 6만원에 아침 식사를 제공하던 골프장의 그린피가 동시간대 17만원이다. 단체팀을 아예 받지 않거나 자체 심사하면서 단가가 미진한 팀을 제외시키고 있다. 손님을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감히 심사한다. 단가가 무엇인가? 골프장에서는 5000~6000원 정도의 식사를 2만원 받는다. 그 음식을 매번 또는 자주 먹지 않으면 진상 손님이 된다. 커피 한잔에 1만원이다. 리필을 해주니 싼 셈이란다. 5만원하던 골프공이 10만원이다. 한 박스 3만원 정도의 사과를 15만원 받는 곳도 보았다. 이런 바가지를 넉넉하게 쓰지 않으면 심사 탈락이다. 고객을 말도 안되는 기준으로 심사하고 평가한다. 도대체 어느 업종에서 손님을, 고객을 심사하고 평가하며 가려 받는가? 어렵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비싼 골프장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골프장의 행태까지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겨울이면 수 만 명의 골퍼가 해외의 가성비 높은 골프장으로,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중국 등으로 출정을 갔다. 지금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시국에 돈 많은 배불뚝이들의 고급 스포츠로 치부되는 골프, 그렇기에 골퍼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선 후보 찾기가 어렵지만….

500만명을 넘어서는 많은 국민들의 관전이 아닌 실행 스포츠 종목이 골프다. 골프를 즐기거나 골프를 업으로 삼고 있는 많은 이들 역시 유권자이고 애국자 역시 어느 포지션의 계층보다 적지 않음을 대선 후보들은 이해하고 골퍼들의 고충을 대변하고 골퍼들의 민원 역시 혜안으로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한다. 이런 글을 쓴다고 해서 개선될 것을 기대하지 않지만 골프장 오너들과 운영 책임자들께서는 역지사지로 자신들이 골퍼의 입장으로 한 번쯤 판단해 줄 것을 권한다.

[골프이론가, 젠타골프코리아 대표]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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