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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재해법 때문에…기업들 안전인력 충원 사활
삼성·SK하이닉스 등 현장·사업부 대응 총력

삼성과 LG 등 주요 기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라인을 증설하는 현장에 투입되는 안전 감시 인력을 부쩍 늘리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제조 현장 안전성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공사 현장엔 안전감시단·안전담당자 등 인력이 한창 충원되고 있다. 지난 2017년 하반기에 삼성이 그동안 건설 기업에 시행됐던 안전감시단 제도를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업무에 처음 도입한 이래, 해당 인력에 대한 충원은 관련 기업에서 꾸준히 진행돼 왔다. 그러던 것이 올해 들어 그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게 업계 복수의 관계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관련 비용도 전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P3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탕정 L7-2라인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페이즈(PHASE) 2 현장 ▷LG디스플레이 파주 P10 공장 등엔 안전감시단·담당자들에 대한 현장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 삼표산업 등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재계 안팎의 경각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사 현장뿐 아니라 사업장 내부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주요 사업장 내에서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자전거 이용 중 헬멧 착용 등 5대 안전 규정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보행 중 휴대폰 사용 금지와 보행 중 무단횡단 금지, 운전 중 휴대폰 사용 금지, 운전 중 과속 금지, 자전거 이용 중 헬멧 착용이다.

내부 조직 정비도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월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를 신설했다. LG전자는 ‘주요 리스크 관리 조직(CRO)’을 신설하고, 안전환경 보건 방침을 제정했다. SK하이닉스는 안전 보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존 개발제조총괄을 확대해 ‘안전개발제조총괄’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신설했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현재의 안전 부서 중심의 움직임을 현업 부서 중심의 안전 관리 역량으로 변화시키고 이를 내실화하는 것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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