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정부 장·차관급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에 분노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쇼트트랙에서 스포츠 정신을 우롱(愚弄) 한 올림픽 스포츠 사상 최악의 일이 발생했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선의도 공정도 없었다. 정직한 땀은 편파판정에 의해 배반당했다"고 분노했다.

그는 "쇼트트랙에서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헝가리 등 다수의 국가가 중국에 메달을 빼앗겼다"며 "빼앗은 메달로 즐거워하는 그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고 직격했다.

이어 "중국만 빼고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는데 중국만 모른다. 중국이 중국한 것인지. 모든 것이 기대 이하"라며 "전 세계의 탄식만이 귓가에 맴돈다"고 덧붙였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도 SNS에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운동회 아니냐. 부끄럽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고, 김용민 최고위원도 "편파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시키고, 선수들의 사기를 꺾은 행태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선후보도 늦은 밤 페이스북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 후보는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며 선수단을 위로하기도 했다.

선대위 청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도 8일 오전 페이스북에 "쇼트트랙 경기를 보면서 판정에 대한 불만을 가진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판정은 해도해도 너무 하다. 요즘말로 킹받는다"며 "심판진에 정직한 눈이 하나도 없느냐"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실력으로는 한국 선수를 이기지 못한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꼴"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소 등 강력한 항의와 필요한 조치를 다해서 선수들의 땀과 노력에 대한 존중과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간판 황대헌(강원도청)과 기대주 이준서(한국체대)는 7일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1000ｍ 준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했다.

황대헌은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ｍ 준결승 1조에서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황대헌이 1위 자리를 뺏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판정으로 페널티를 줬고, 대신 중국 런쯔웨이와 리원룽에게 결승 진출권을 부여했다.

준결승 2조에서 출전한 이준서도 조 2위로 통과했지만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