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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집 불리하다 순식간에 10집 유리' 신진서 LG배 결승1국 극적 역전승
중국 양딩신에 시종 고전하다 막판 뒤집기

신진서 9단이 1국에서 대국하는 모습.[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신진서 9단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막판 날카로운 승부수로 상대의 실수가 터져나왔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부동의 국내랭킹 1위 신진서가 올해 첫 세계 타이틀인 LG배 기왕전 결승3번기 제1국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6회 LG배 기왕전 결승 제1국에서 중국의 양딩신(24) 9단에게 시종 고전했으나 막판에 던진 승부수가 통하면서 22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세계대회 결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드라마였다.

초반 우하귀 포석단계에서 주도권을 빼앗긴 신진서는 40여수 언저리부터 줄곧 AI 승부예측에서 밀리며 대국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170여 수까지 진행된 후에도 회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신진서가 중앙에 길게 뻗은 엷은 우중앙 흑대마와 중앙 흑대마를 넌지시 추궁하는 백 186을 두면서 전기를 마련했다. 초읽기에 몰린 양딩신이 실수를 거듭해 오히려 중앙 흑돌을 끊어 포획하면서 기나긴 승부를 마감했다. 특히 양딩신이 백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둔 199수로 순식간에 AI그래프가 반전됐다.

결승1국 직후 인터뷰에서 신진서는 “오늘 바둑은 어디에서 확실히 좋지 않았는지 판단이 안 될 정도로 시종일관 끌려 다녔다. 마지막에 원래 노리던 걸 결행해봤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다”면서 “1국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2국에서는 초반부터 시간을 집중적으로 신경써야 할 것 같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결승 1국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양딩신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6승 5패로 한발 앞서가게 됐다.

결승 2국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속행된다.

신진서 9단과 양딩신 9단은 모두 두 번째 LG배 우승컵에 도전 중이다.

신진서 9단은 2020년 24회 LG배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양딩신 9단은 23회 LG배 우승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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