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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점유율 0%인데…애플 이어 삼성도?” ‘중국 설’ 표기 시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애플 이어 믿었던 삼성 너마저?…‘중국 설’ 표기 논란.”

‘음력 설’ 명절을 둘러싼 표기 논란이 애플에 이어 삼성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싱가포르, 필리핀, 뉴질랜드 등 삼성전자 일부 해외법인이 설 명절을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0%대를 차지하며 고전 중이다. 마케팅 전략에서 세계 최대 5G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뉴질랜드 공식 홈페이지에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표기된 이벤트(파란 박스 안)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뉴질랜드 홈페이지 갈무리]

7일 기준 삼성전자 뉴질랜드 공식 홈페이지에는 음력 설과 관련해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 표기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앞서 싱가포르, 필리핀 등 해외법인이 운영 중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같은 표기가 발견된 바 있다. 다만 현재 싱가포르와 필리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해당 이벤트가 종료돼 사라진 상태다.

삼성전자 측은 “해외법인 홈페이지는 해외법인이 관리한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표현을 쓴 해외 법인이 속한 국가에서는 ‘중국 설’이 공식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설’이란 표현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구다. 음력 설 명절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 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국가의 보편적 문화이기 때문에 ‘음력 설(Lunar New Year)’로 표기되는 것이 맞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소수 민족 복장 중 하나로 한복을 등장시키는 등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소수 민족 탄압 등으로 여러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등 외교적 보이콧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중국 설’이라 표기한 건 지나친 ‘중국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반응이다.

애플은 지난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아이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를 공개하며 영상 제목에 '중국 설'이라고 표기했다.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앞서 애플도 공식 유튜브 영상 제목에 ‘중국 설’을 표기해 논란이 됐다. 여전히 해당 영상을 수정하거나 공식 답변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국 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5G(세대) 스마트폰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1%도 채 안 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 및 현지 업체들에 크게 밀리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 등 폴더블폰으로 재도약을 노렸지만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여전히 0%대를 탈출하지 못했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폴더블폰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8.8%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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