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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도 구원투수는 제조업이었다…GDP비중 10년來 최대
업종별 GDP 성과 분석
제조업 27.0%…2011년 이후 가장 높아
외환·금융위기 때도 비중 높여 회복 주도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위기 당시에도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제조업은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다시 한번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실질) 규모는 1910조원이다. GDP는 한 국가 안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가 일정기간 동안 생산한 재화·서비스의 부가가치를 합한 것으로 이의 증가율은 그 나라의 경제가 한해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GDP를 경제활동별(업종별)로 나눠보면 제조업이 전년대비 6.6% 증가한 516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GDP의 27.0%를 차지,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에서 제조업은 1990년대부터 GDP 비중이 20%를 넘을 정도로 경제의 최대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작년 우리 경제는 11년만에 최대 수준인 4%의 성장을 기록했는데, 제조업의 활약이 이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GDP내 제조업 비중은 지난 2011년(27.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국내 제조업은 GDP 비중을 19.9%(1998년)에서 23.0%(2000년)까지 끌어 올리면서 경기 반등을 이끈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경제는 1999년과 2000년 각각 11.5%, 9.1%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에도 마찬가지다. 2008년 26.0%이던 제조업 비중은 2011년 27.2%까지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2010년과 2011년 각각 6.8%, 3.7%의 성장을 나타냈다.

작년 제조업의 분투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약 280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자동차도 작년 118조원의 매출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75조원), SK하이닉스(43조원) 등 다른 제조업체들도 역대 가장 높은 매출을 보였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등의 영향으로 대표 자영업종인 도소매·숙박업의 GDP는 173조원으로 1년 전보다 3.2% 성장에 그쳤다. 도소매·숙박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53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의 여파로 건설업(86조원·4.5%)과 부동산업(138조원·7.2%) 비중 역시 해당 통계 편제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금융·보험업의 GDP는 118조원으로 전체 GDP의 6.2%를 차지, 역대 가장 비중을 보였다. 동학개미 열풍 등 일반 국민들의 주식투자가 활성화되고 대출 시장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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