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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3%대 성장 ‘빨간불’…글로벌도 줄하향
5차 대확산…경제 최대 고비
올성장률 수정 전망치 0.3%P↓
대중수출 10% 감소시 0.56%P↓
오미크론 확산…美·中성장세 둔화
교역조건 악화·무역수지 적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로 속속 하향 조정되면서 우리 정부가 내세웠던 올해경제성장률 3%대 전망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우리 전체 수출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악재로 유가와 환율, 금리 등 경제를 움직이는 세 가지 핵심 가격변수에서 심상치 않다.

7일 주요 기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최근 3.3%에서 0.3%포인트 낮춘 3.0%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우리 정부(3.1%)보다는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은행, 피치, 투자은행(IB) 평균 등과 같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예상해 주요 전망기관 중에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또 IMF는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9%에서 4.4%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성장률을 각각 5.2%에서 4.0%로, 5.6%에서 4.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오미크론 확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신흥국의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및 소비 감소로 세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본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과 미국 성장률 둔화는 우리 경제의 대형 악재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대중 수출 비중은 25.2%, 미국은 14.8%로 우리 전체 수출에서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좋지 않으면 대미 및 대중 수출이 줄어들 수 있고 한국의 전체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에 따르면 중국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우리 경제성장률은 0.5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수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금융위기였던 2008년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변수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원유 수입을 100% 대외에 의존하는 한국 입장에선 유가 급등이 고스란히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당분간 에너지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환율도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7.72)는 9개월 연속 하락해 9년 1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이처럼 수입 물가가 수출 물가보다 많이 올라 교역조건이 악화하면 국민경제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져 실질소득이 감소한다. 또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일 때는 1억달러 적자가 1100억원 적자를 의미하지만, 환율이 1200원이라면 적자 규모는 1200억원으로 불어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수출 금액이 많이 늘었지만, 이는 물량 증가보다 주로 수출 단가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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