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소기업 대출도 10년 분할상환 유도
신보, 초장기 분할상환 보증 도입
기존에 1년 만기 연장방식에서
10년간 원금 10%씩 갚는 방식
낮은 금리로 장기자금 운용 가능
신보 보증총량 관리에 도움될 듯

중소기업 대출에 초장기(만기 10년)로 대출받아 분할상환할 수 있는 상품이 도입된다. 중소기업의 상환 부담을 낮춰주고,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지원 역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신보)은 ‘초장기 자동연장 대출보증’을 조만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상품은 대출의 90%를 신보가 보증해주고 1년 만기로 대출을 받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10년 동안 자동으로 대출(보증)이 연장돼 사실상 10년 만기 대출과 같은 효과를 갖는 상품이다. 매해 연장될 때마다 보증금액의 90%씩만 연장해주는 식으로 해서 10년 동안 10%씩 균등분할상환하게 하는 구조다.

다만 기업에 부실이 발생하거나 분할상환을 이행하지 않는 등의 일이 생겼을 때는 자동연장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대신 신보는 분할상환이 어려워진 기업에 대해서는 상품을 전환해 갱신보증을 내줄 계획이다.

상품은 3억원 이하 신규보증(운전자금)이 대상이며, 일단 우리은행을 통해 2000억원을 시범적으로 공급한 뒤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신보는 기존에도 만기 1년의 단기 보증과 3년 이상의 장기 보증을 운용해왔다. 장기 보증은 기업 입장에서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지만 금리가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10년 만기일 경우 금리가 0.6~1.2%포인트(p) 가량 더 높다. 이에 신규 보증 대비 장기 보증 취급 비중은 지난해 기준 3.2% 정도로 낮다. 대다수 기업들은 1년 만기로 대출을 받아 매년 연장하는 방식을 취해왔는데 매년 신보를 방문하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초장기 자동연장 보증이 출시되면 금리는 낮게 유지하면서도 장기간 안정적인 자금 계획을 갖고 운용하려는 기업들에 도움일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0.8%가 대출만기금 장기분할상환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대출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지원을 실시해왔던 것이 3월말 이후 종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신보 입장에서도 보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신보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 보증을 앞장서서 지원해 2019년 말 52조2000억원이었던 보증잔액이 지난해 9월 말에는 76조9000억원으로 50% 가량 늘어났다. 운용배수(기본재산 대비 보증잔액)도 올해 12.9배로 올라 ‘위기 단계(12.5배 초과)’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적절히 보증을 회수해야 보증총량을 관리하고, 새로운 보증 지원도 가능하기 때문에 분할상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분할상환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서도 확대하고 있는 방식이다. 분할상환은 주기적으로 대출이 회수되기 때문에 대출증가 속도를 낮추고 만기에 집중된 상환 위험을 장기간에 걸쳐 분산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대해 분할상환하는 경우 금융사나 차주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