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젠 AAA에 집중?’…美빅테크 투자전략 전환점 오나
페이스북 이용자 이탈
넷플릭스 경쟁도 가중
애플·알파벳·아마존은
강력한 지배력 유지돼

미국서도 차별화 장세 “빅테크 기업 균열 나타나”
“장기적으로 여전히 빅테크 대안 없다” 전망도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초대형 기술주(빅테크)들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서 향후 이들에 대한 투자접근을 달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른바 ‘트리플A’에 대한 집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FANG+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0%가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같은 기간 6.2% 내린 것보다 낙폭이 크다. FANG+ 지수는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알파벳(구글) 등을 중시으로 구성됐다. 메타플랫폼과 넷플릭스의 주가급락으로 시장대비 수익률이 저조했다.

반면 애플·알파벳·아마존은 연초 폭락장 속에서도 효과적인 ‘주가 방어’를 하고 있다. 세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주가는 지난 4일 하루에만 13.54% 급등하며 3152.7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아마존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1910억 달러(약 228조9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하루 시총 증가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에 해당한다. 애플과 알파벳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알파벳은 주식에 대한 투자자 접근을 높이는 액면분할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다가온 상황에서, 빅테크들의 실적에 따른 차별화가 한층 극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리상승은 미래 가능성에 기댄 성장주들의 프리미엄을 줄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미래 보다는 현재에 확실한 지배력을 가진, 원가상승 부담을 판매가격에 전가시킬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메타는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에 따른 페이스북 이용자 이탈과 광고수익 감소를 겪고 있고, 넷플릭스는 경쟁심화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완화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바렛에셋매니지먼트의 에이미 콩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서 “빅테크들은 지난 10년 이상 매우 강력한 (주가) 연관성을 유지했지만 현재 시점에서 균열이 보이기 시작한다”면서 “페이스북 모회사(메타플랫폼)의 경우 주식을 팔 타이밍을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금융설계회사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다니엘 모건 선임매니저 또한 “예전엔 투자자들에게 FAANG 주식을 모두 사라고 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WSJ는 “투자자들은 이제 트위터나 우버 같은 기술 회사들의 분기별 보고서를 통해 성장 둔화의 징후가 있는지 분석할 것”이라면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 기술주를 매수하는 징후가 있지만 아예 다른 투자 방식으로 선회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빅테크 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 주식팀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인플레와 금리 급등으로 빅테크 대신 가치주로 로테이션이 이뤄지는 듯했지만 결국 빅테크가 다시 올랐다”면서 “펀더멘털에 확실한 지배구조, 주주 가치 극대화 전략까지 ‘불확실성 시대’에 미국 빅테크를 대신할 대안이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