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금민(오른쪽)이 중국 수비를 상대로 볼을 트래핑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한국여자축구의 사상 첫 아시안제패 꿈이 추가시간에 터진 중국의 골에 을 꺾였다. 결승까지 온 것만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선전이었지만, 우승컵을 품을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6일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사상 처음 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내친 김에 첫 우승까지 노렸고, 전반 2-0으로 앞서며 꿈을 이루는 듯 했으나 중국의 엄청난 추격전 앞에 무릎을 꿇었다.

1975년 시작된 여자 아시안컵에 1991년부터 출전한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전까진 결승에도 오른 적이 없었다. 준결승에만 4차례(1995·2001·2003·2014년) 진출해 2003년의 3위가 최고 성적이었는데, 올해는 조별리그(2승 1무·C조 2위)부터 호주와의 8강전(1-0 승), 필리핀과의 준결승전(2-0 승)까지 한 번도 지지 않고 처음으로 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출발은 좋았다.

지소연(오른쪽)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최유리의 축하를 받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초반 밀리던 한국은 전반 27분 중국 오른쪽 미드필더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이금민이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넣어줬고 최유리가 달려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또 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성공시켜 2-0 리드를 잡았다.

중국의 후반 공세가 예상됐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치르고 온 터라 충분히 한국의 우승을 기대할 만했다.

그러나 중국은 후반 23분 이영주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넣어 1-2로 따라붙은 뒤, 4분만에 장린얀이 머리로 동점을 만들었다. 중국의 파상공세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한국은 정규시간이 끝나갈 즈음 문전에서 손화연이 골키퍼와 맞서는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강한 슈팅이 키퍼 정면으로 향해 막히고 말았다.

결국 추가시간 중국의 교체멤버였던 샤오위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한국여자대표팀은 사상 처음 아시안컵 결승에 오르며, 월드컵 본선진출도 확정짓는 등 큰 소득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