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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이달 '10만명 정점' 전망…재택치료·청소년 관리 관건
설 연휴 여파로 급증세 우려…한 달이 고비
재택치료자 13만명 육박해 관리허점 우려
신규확진 25%가 소아·청소년…10대 사망자도 발생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청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에 확진자 숫자가 표시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3만8691명 늘어 누적 100만9688명이라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달 중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한 달 사이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른 방역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급증하는 재택치료자와 소아·청소년 확진자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8691명으로, 일일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1만3009명) 처음 1만명을 넘어선 뒤 일주일만인 지난 2일(2만269명) 2만명을 넘겼고, 또 사흘 만인 전날 3만명대로 올라섰다. 7일에는 4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강한 오미크론의 세력이 커지면서 누적 확진자는 100만9688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748일 만이다.

설 연휴(1월 29~2월 2일)에 늘었던 인구 이동과 대면 접촉의 여파로 다음주에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20.8% 수준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지난달 26일 내놓은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예측'에서 확진자가 이달 말 하루 10만명 이상 발생해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점은 시나리오에 따라 많게는 17만5000명 이상, 적게는 5만명 이상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석 모형에 따라 확진자가 하루 20만명 이상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지만, 복수의 전문가들은 빠르면 2월 말이나 3월께 최소 1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약 한 달이 고비인 셈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해외 주요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이 본격 확산하고서 약 한 달 사이에 정점으로 치달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내에서 오미크론은 지난달 3주차(1월 17~23일)에 검출률이 50%를 넘어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고, 4주차(1월 24~30일)에는 80%대를 기록해 지배종이 됐다.

우리나라는 백신 3차 접종률이 높아 오미크론이 외국보다는 점진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자연 면역을 얻은 인구가 적고 0~11세는 백신 면역이 없어 외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늘어나는 재택치료자와 소아·청소년 감염을 관리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는 12만8716명이다. 재택치료 담당 의료기관 532곳이 관리할 수 있는 최대 환자 16만3000명의 79.0% 수준으로, 치료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정부는 재택치료 환자 모니터링 횟수를 하루 3회에서 1~2회로 줄이고 동네병원도 재택치료 관리에 참여하도록 해 관리 여력을 확충하고 있지만, 동네병원의 참여는 아직 저조한 편이다.

관리 의료기관 확충 속도가 재택치료자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확진자들이 치료제 처방이나 입원 의뢰 등 적절한 의료관리를 못 받고 며칠씩 방치될 가능성이 있다.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갑자기 증가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은 강하지만 국내에서 중증화율은 델타의 5분의 1 정도로 낮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2명으로 9일 연속 200명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사망자도 15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누적 치명률은 0.68%로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기 직전의 0.91%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하면 언젠가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 중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7만~8만명이 되면 중증 병상이 포화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 감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전체 신규확진자 중 10대의 비율은 15.18%, 10세 미만 비율은 10.36%로 20세 미만이 총 25.54%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소아·청소년인 셈이다.

수리과학연구소는 2월 말 이 20세 미만 연령대에서 하루 3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13~18세의 기본접종 완료율은 76.1%로, 전체 인구의 접종률 86.0%보다 적은데다 12세 미만은 국내에서 아직 백신 접종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 4일에는 국내에서 첫 10대 사망자도 나왔다. 0~9세 연령대에서는 앞서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0대 사망자는 광주에서 확진된 17세 고교생으로, 일주일 간 재택치료를 받은 뒤 격리 해제 후 나흘 만에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폐색전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확진 후 7일이면 종료되는 재택치료 관리체계가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생은 기저질환도 없었으며 백신은 2차까지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중환자 발생에 대비해 의료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환자 병상도 차오를 가능성이 있다. 속도가 빠르지 않아도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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