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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경 논란’에 중도층 움직였다…尹 호남 26.2%, 李 TK 20%[KSOI]
세대별 지지후보 뚜렷… 李 4050 vs 尹 2030+60이상
한달여전 ‘지지후보 없다’ 2030, 이번 조사에선 尹 지지로 쏠려
윤석열 호남에서 26% 이재명도 TK에서 20% 넘게 득표
정의당·국민의당 지지층 李-尹 흡수…대선 코앞 지지층 ‘결집’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주 지지층은 40대와 50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주 지지층은 20대와 30대 그리고 60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위 ‘세대포위론’ 경향성이다. 한 달여 전 조사에서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 비율이 20%를 넘었던 20대에선 윤 후보 지지세가 오차범위 밖에서 유의미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 마지막 날 불거진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의전 논란’은 중도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20%를 넘었다.

4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으로 한 헤럴드경제 5차 월간 정례조사에 따르면 20대(18~29세)의 윤 후보 지지율은 53.7%, 이 후보 지지율은 22.0%로 각각 집계됐다. 30대에선 윤 후보 52.8%, 이 후보 32.2%로 나타났다.

반면, 40대에선 이 후보가 58.6%, 윤 후보가 30.3%로 집계됐고, 50대에서도 이 후보 50.1%, 윤 후보 38.2%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에선 윤 후보 52.2%, 이 후보 36.2%였다. 윤 후보가 2030 세대와 60대 이상 세대에서 우위를 점해, 이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40대와 50대를 포위한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이른바 ‘세대포위론’ 양상으로 일단 판세가 짜인 셈이다.

정치 이념적으론 한 달여 전에 비해 중도층이 윤 후보에 쏠린 것이 눈에 띈다. 이번 조사에서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 밝힌 유권자의 51.2%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34.8%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한 달전 조사에서 중도층의 이 후보 지지율(39.1%), 윤 후보 지지율(37.7%)이 오차범위 이내였다면 이번 조사에선 오차범위 밖으로 중도층이 윤 후보 지지로 쏠린 셈이다. 이는 설 연휴 마지막 날 불거진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의전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2030 세대 내에서 윤 후보 지지세가 강화된 것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지난해 12월 27~28일 이틀간 본지가 KSOI에 의뢰한 조사(4차 월간 정례조사)에서 20대의 22.0%는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응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20대 가운데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4.5%로 17.5%포인트가 줄었다. 같은 기간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18.9%에서 53.7%로 2배 넘게 폭증했다.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지난해 말 37.1%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22.0%로 낮아졌다.

30대도 유사했다. 4차 정례조사에서 30대 가운데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11.7%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5.3%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3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은 39.9%에서 52.8%로 올랐지만, 이 후보 지지율은 36.9%에서 32.2%로 낮아졌다. 종합하면 지난해 말 실시한 조사에선 20대와 30대는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 비율이 두 자릿수를 넘었으나 이 비율은 대선이 임박하면서 각 후보에게로 쪼개져 지지율로 전환됐고, 그 수혜를 이 후보보다는 윤 후보가 많이 가져갔다고 분석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전통적으로 최약세 지역인 대구·경북(TK)과 호남에서 20%대의 지지를 거뒀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선 광주·전라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26.2%, 이 후보 지지율은 59.5%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20.0%로 집계됐고, 윤 후보 지지율은 60.5%로 나타났다. 4차 정례조사 때와 비교하면 호남에서의 윤 후보 지지율은 15.6%에서 26.2%로 10%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TK에서의 이 후보 지지율은 30.8%에서 20.0%로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지지정당별 후보 지지 성향에선 두 거대 양당 후보로 지지가 쏠리는 경향이 뚜렷이 확인된다. 평소 지지하던 정당의 대선 후보 대신, 당선 가능성이 있는 여야의 두 유력 정당 후보를 밀겠다는 유권자가 늘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이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90.5%를 기록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91.3%로 집계됐다. 4차 정례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90.6%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79.8%가 윤 후보를 지지했다.

정의당 지지층 가운데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8.5%, 심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3.2%로 나타났다. 지지정당은 정의당이지만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유권자가, 심 후보를 찍겠다는 유권자보다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 지지층 가운데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59.1%로 안 후보 지지 응답 비율(20.3%)의 3배에 가까웠다. 대선이 임박하면서 양당 지지층이 최고 수준으로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헤럴드경제-KSOI 대선 여론조사 개요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조사

*모집단-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표본수-전국 1000명

*피조사자 선정방법-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무선 100%),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

*응답률-8.4%

*가중값 산출 및 적용-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1년 1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간-2월 2~3일(2일간)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KSOI 홈페이지 참조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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