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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ANG에서 MAMAA로, 이제는 AMAA로
메타 1조 달러 클럽 탈락
아마존 플랫폼 건재 과시
테슬라·버크셔 등 급부상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주요 대형기술주의 권력지도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시대에서 MAMAA(마이크로소프트·애플·메타·알파벳·아마존)으로 재편된 지 얼마되지 않아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Meta)’가 시가총액 ‘조 달러 클럽(Trillion dollar Club)’에서 탈락하며 AMAA(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으로 압축되면서다.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힘은 실적이다. 지난 2일(현지시가) 메타 주가는 애플의 새 사생활 보호 기능으로 맞춤형 광고가 위축되고, 10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로 무려 26.4%나 폭락했다. 이용자 이탈과 그에 따른 광고수익 축소는 페이스북 플랫폼의 시장지배적이 약화된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시총은 하루만에 무려 2250억달러 감소해 6614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다음 날인 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4분기 매출 1374억 달러, 영업이익 14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4%, 9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익이 2배 가량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4년만에 한 자릿수에 그쳐 실망스런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연간 프라임 멤버십 가격을 119달러에서 139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하면서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급등했다. 원가상승을 가격에 전가할 정도로 플랫폼 지배력이 견고하다는 반증이기 떄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엣지바이에센셜의 데런 베이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아마존 현재 매출의 50% 이상이 클라우드컴퓨팅, 광고 등에서 발생하면서 진정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메타가 반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며 더 큰 도약을 꿈꿨던 페이스북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시총 5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던 테슬라(8949억달러)와 격차는 한순간 벌어졌고 버크셔해서웨이(7034억달러)에도 역전 당했다. 반도체업체 엔비디아(5968억달러)에 바짝 추격을 당하는 처지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주식분석가이자 경제전문매체 CNBC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2013년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앞글자를 따 'FANG'이란 용어를 처음 만들었으며 2017년 애플을 추가한 뒤 줄곧 FAANG이 널리 쓰였다. 하지만 크레이머는 지난해 10월 넷플릭스를 제외하며 MAMAA로 대체했다. 하지만 메타의 1조 달러 클럽 탈락과 현재 시총 순위를 반영하면 AMAA가 된다.

빅테크 지도를 가장 선명히 바꾸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9년 여름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를 밟았다.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해 한때 2조5000억달러를 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주가가 다소 주춤해 2조2580억달러로 줄었지만 여전히 애플(2조8210억달러)에 이어 전세계 시총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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