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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뉴욕증시, ‘메타’ 여파에 하락…미국유가 배럴당 90달러·유럽증시 하락
다우 1.45%↓·S&P 2.44%↓·나스닥 3.74%↓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직원이 화면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뉴욕증시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가 20% 이상 폭락한 여파로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여 하락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8.17포인트(1.45%) 하락한 35,111,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1.94포인트(2.44%) 떨어진 4,477.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8.73포인트(3.74%) 밀린 13,878.82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5거래일 만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2021년 2월 25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020년 9월 8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올해 1월 18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는 기업의 분기 실적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기술주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메타는 4분기 주당순이익이 3.6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3.84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분기 매출은 336억7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334억달러를 웃돌았지만, 1분기 매출 예상치(가이던스)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크게 밀렸다.

메타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70억~2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인 301억5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메타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26% 이상 하락했으며 이날 하락률은 역대 최대다. 메타의 시가총액은 2300억이상 증발했다.

메타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규칙 변경 여파로 올해 매출이 100억 달러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고, 이에 따라 광고 매출에 의존하는 스냅과 트위터 등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스냅과 트위터 주가는 각각 23%, 5% 이상 하락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3%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스냅은 장 마감 후첫 분기 순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40% 이상 폭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스포티파이 주가도 1분기 사용자 수 증가 전망치에 대한 실망감에 16% 이상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5% 이상 올랐다. 정규장에서는 8% 가까이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은 각각 차별화되고 있다.

영국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 긴축 강도를 높였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급등에도 기존 정책을 유지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지난 12월에 이어 두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이로써 0.25%에서 0.5%로 인상됐다.

ECB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하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예정대로 올해 3월에 종료하기로 했다. 또한 PEPP 종결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은 2분기부터 일시 확대한 이후 4분기에 기존 수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을 지속해서 볼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이나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 가량 오르며 1.83%대로 뛰었다.

주간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된 데다 독일과 영국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오른 1.37% 수준에서 거래됐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8bp 이상 오른 0.13%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시장이 각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3000명 감소한 23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4만5000명보다 적은 수준으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주 연속 감소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노동 생산성은 연율로 6.6%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4.4% 증가를 웃돌았다.

투자자는 다음날 발표되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100%로 내다봤다. 25bp 인상 가능성은 86.7%, 50bp 인상 가능성은 13.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26포인트(10.23%) 오른 24.35를 기록했다.

▶美 유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대 돌파=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2.01달러(2.28%) 급등한 배럴당 90.27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주 브렌트유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최근 유가는 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우려에 가파른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원유 증산 유지 방침도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달러화 약세도 유가 급등에 한몫했다. 달러화 약세는 유가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가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가격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0.3% 가량 하락한 95.2선에서 거래됐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시장 참가자도 늘고 있다.

오안다의 분석가인 에드 모야는 “현재 원유 시장은 극도로 위축된 상태”라며 “생산에 있어서 조금의 차질이 생겨도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럽증시 하락=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1% 하락한 7,528.84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4% 내린 7,005.63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57% 내린 15,368.47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1.92% 하락한 4,141.02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인상을 주목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BOE는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에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인상을 단행한 뒤 숨 고를 틈 없이 곧바로 금리를 올렸다.

이렇게 연이어 금리를 올리는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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