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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 주식거래 너무 잦아…오르면 팔고, 내리면 보유”
자본시장硏 20만명 실증 분석
2020년 거래회전율 1600%
과잉확신·복권형 거래도 많아
“투자자 행태 실질적 변화 위한 교육 중요”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과도하게 거래하고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는 투자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난다.

3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와 거래행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은 연 1600%에 달했던 반면 투자수익률은 주가지수의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자본시장연구원의 김민기·김준석 연구위원이 한국 주식시장 개인투자자 약 20만명의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일별 거래내역을 토대로 작성됐다.

실증분석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직전 시점의 시장수익률이 높을수록 거래량이 증가했고, 거래빈도가 높은 투자자들의 경우 이러한 관계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거래빈도가 높은 투자자 유형에서 매수주식의 수익률이 매도주식의 수익률보다 낮은 경향이 뚜렷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개인투자자의 ‘과잉확신 성향이 과도한 거래를 유발하고 투자성과를 저해하는 요인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수가격을 기준으로 주가가 상승한 주식을 매도할 확률’은 ‘주가가 하락한 주식을 매도할 확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인투자자 거래에서는 처분효과(오른 주식은 팔고 내린 주식은 보유하려는 경향)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처분효과는 투자경험이 부족한 투자자 특히 가치평가가 어려운 종목에서 현저하며, 처분효과가 강한 투자자일수록 투자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이나 국내 기관투자자와 비교해 복권형 주식(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저렴한 주식)의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투자자와 연령대가 낮은 투자자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민기 연구위원은 “복권형 주식 선호 경향은 낮은 분산투자 수준 및 높은 거래빈도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파악되며, 복권형 주식에 대한 선호가 높을수록 투자성과는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행태 변화와 관련된 조언도 나왔다. 보고서는 “주식투자의 특성과 행태적 편의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금융지식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교육방식보다는 투자행태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내용과 방식을 고안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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