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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SNS제국 페이스북…실적부진에 급락
어닝쇼크 후 시간외거래 급락
이용자 감소에 광고수익 하락
메타버스 등 투자부담은 가중
2일(현지시간) 메타 주가 추이 [구글파이낸스 캡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주가가 장외에서 20% 넘게 급락했다. 일간 활성 사용자(DAU)도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제국’을 형성했던 페이스북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3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2일(현지시간)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2억9000만달러(12조4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3.67달러를 기록,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3.84달러를 밑돌았다.

메타는 메타버스 투자와 증강·가상현실(AR·VR) 사업 부문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AR·VR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102억달러(12조3300억 원)에 달해 전년 손실액(66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페이스북의 주요 실적 지표 중 하나인 이용자 수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위상에 흠집을 냈다.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4분기 19억3000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소폭 감소하며 분기 집계사상 첫 감소를 기록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은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월간 활성 사용자는 29억10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월가 추정치 30억명을 하회했다.

메타는 이번 실적 쇼크에 대해 심화되는 경쟁과 숏폼 비디오 등으로의 이용자 유출이 광고수익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양대 서비스에서 10대 및 젊은 사용자들을 붙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지난해 애플이 도입한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으로 타겟형 맞춤광고가 어려워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아이폰에서 특정 모바일 앱을 사용할 때, 해당 앱이 사용자의 검색 기록이나 활동내역에 대한 수집 허용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암울한 전망 탓에 메타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24% 급락, 24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8985억달러(1080조원)에서 20%(220조원) 가량 감소해, 증발한 시가총액이 인텔과 맥도날드, AT&T 시총에 육박하거나 규모가 더 컸다고 FT는 전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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