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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무역수지 -49억달러, 2개월 연속 적자…원자잿값 급등 여파(종합)
금융위기 2008년 6~9월 4개월 연속이후 처음
문승욱 산업 장관 “이른 시일 내 흑자로 전환”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수입이 수출보다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4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2월이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6~9월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무역수지 적자 원인은 겨울철 석유·가스 등 가격 상승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과 물류비 급등으로 분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액은 553억2000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15.2% 증가한 수치로 수출은 2020년11월이후 15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 중 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4.2%), 석유화학(40%), 일반기계(14.1%) 등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낸 가운데 석유제품과 철강 수출이 각각 88.4%, 50.1% 늘어나며 전체적인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3.1% 증가했으며 미국 수출은 1.6% 늘었다. 아세안(ASEAN)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각각 28.9%, 13.3%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전년 동월보다 35.5% 증가한 60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두번째로 최대치다. 역대 최대 수입액은 지난해 12월 612억달러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4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5억9000만달러)에 이어 두달 연속이다. 무역수지 적자 원인은 에너지가격의 급증, 동절기 높은 에너지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작년 1월 대비 90억6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최근 무역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서 국내 공장은 정상 가동되면서 발생한 비(非)불황형 적자라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과거 무역적자 기간별 특징을 보면 2008년 1월과 7월, 2010년 1월, 2012년 1월은 에너지 수입 증가, 2008년 11월과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된 원인이었다.

특히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34.5%)과 수입(-31.4%)이 모두 급감하는 불황형 적자가 발생했다. 자본재(-31.3%)와 중간재(-28.2%)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것이 추후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쳐 10개월 연속 수출이 부진한 부작용을 낳았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무역적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시기와는 달리 구조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경기회복과 에너지 가격 급증 등에 따른 수입 증가로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과 에너지 수입비중이 높은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도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큰폭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 가격 급증에 따른 수지 악화는 주요국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 신규변이 확산과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견조한 펀더멘탈(경제기초)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최근의 원자재 가격 급등,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의 리스크 요인을 감안할 때 올해 무역환경이 우리 수출에 결코 우호적이지는 않다”면서 “최근 발생한 무역 적자가 이른 시일 내 흑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합심하며 적극적인 수출지원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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