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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바로 알기] ‘설’ 잘 쇠세요? 잘 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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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코로나 속에서도 우리의 명절, 설을 맞았습니다.

서로에게 즐겁고 건강한 설을 보내라는 응원의 말을 전할 때 표현을 알아볼까요?

“즐겁고 건강한 설 보내세요.”

“너도 설 잘 세라? 새라? 쇠라? 쇄라?”

명절에 자주 하는 인사말 중 ‘명절, 생일, 기념일 같은 날을 맞이하여 지내다’ 등의 뜻을 지닌 말은 ‘세다, 새다, 쇠다, 쇄다’ 등 어느 말이 맞을까요?

바른 표현은 ‘쇠다’입니다.

‘보내다, 기념하다, 지내다’는 뜻의 ‘쇠다’는 ‘쇠어(쇄), 쇠니’ 등으로 활용됩니다. 그러므로 “설 잘 쇠세요” “명절 잘 쇄라” “설 쇠고 처음 보네” 등으로 쓰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 샘에 따르면 동사 ‘쇠다’는 ‘쇠오다’에서 온 말입니다.

‘설’은 ‘정월 초하룻날’을 말하며, 한가위와 함께 우리나라 큰 명절입니다.

한때는 ‘구정(舊正)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에 음력에 맞춰 농사의 때, 절기 등을 지켰던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을 말살시키려고 일본의 양력설인 신정(新正)에 대비해 ‘음력설’로 폄훼해 불린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명절의 이름 ‘설, 설날’로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또 ‘설’에는 ‘나이를 헤아리다’는 뜻도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설’이 오늘날 ‘살’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설이 새해 첫 달의 첫 날이기에 아직 낯설기 때문에 ‘설다’, ‘낯설다’ 등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설’은 가족의 푸근함과 세배, 떡국, 설빔, 윷놀이 등 기분 좋은 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음 설에는 감사할 분들과 모두 만나 정겨운 설 덕담 나누며 건강하게 쇠기를 바라봅니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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