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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설인데, 그들은 뭘 할까…이민자들 확산 주도
中춘절, 몽골차강사르, 베트남뗏, 日구정월
하와이 동북아人들 주최 꽤 성대한 설 축제
카자흐스탄,호주,미국 교민 주도 설날 행사
스페인,괌 연휴 여행갈증 亞 겨냥 관광홍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중국, 대만, 베트남, 중앙아시아 등에선 음력 1월1일 설 명절을 큰 축제로 여기고 다양한 민속행사와 여행 등을 즐기는데, 나머지 나라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중국,대만,홍콩,마카오는 춘절, 몽골은 ‘차강 사르’, 베트남은 ‘뗏’이라는 이름으로 설날 명절 풍속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본은 ‘구정월’이라는 이름으로 야마토시대~명치 집권 직전 까지 천년 이상 설날 풍속을 이어갔기 때문에 지금은 공휴일이 아니라도 지역별·가정별로 일정한 기념 행보를 보인다.

설과 전혀 무관한 지역인 미국 뉴욕, LA,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도 현지 동북아시아 출신 사람들을 중심으로 설 명절 축제를 벌이고 현지인들이 참여하는데, 하와이의 설 축제는 동북아시아 부럽지 않을 정도로 성대하다.

한국민 등에게 선제적으로 여행문호를 개방한 스페인과 스위스, 영국 등 유럽국가들과 사이판, 괌,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설 명절이 자신의 것은 아니라도 동북아시아 관광객들이 긴 연휴를 맞아 여행의 갈증을 더 느낄 것으로 보고, 자국의 개방소식을 전하면서 어느때 보다 강도높게, 자국 문화관광 알리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엘공원
하와이에선 화교와 한국교민들을 중심으로 현지인과 여행객 참여 속에 설날행사 꽤 성대하게 치러진다.

▶중국, 춘절 7일 춘련 눈길= 빗살무늬토기 등 한반도와 만주에서만 발견되는 유물이 대거 쏟아져 나온 ‘동이족 홍산문화’를 지금의 중국 한족 지나족들도 신봉하는데, 그래서 중국은 설 풍속 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것이 많다.

중국인도 설날(춘절) 세배를 한다. 세배돈의 이름은 압세전(壓歲錢)이다. 우리보다 배나 많은 7일이 공식 연휴로 지정돼 있고, 대규모 귀성행렬이 이어진다. 변방 지역이 고향인 북경,상해 농민공들은 귀성-상경길 오가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실제 고향에는 하루 이틀 정도 밖에 머무르지 못한다고 한다. 함경도,강원도,경북 일부 지방에서 설 전날 한해를 정리하는 만둣국 의례를 지내는데, 우리의 고토인 중국 동북 지방에서도 설 명절기간 만두를 먹는 풍속이 있다.

설날이 되면 중국 사람들은 세배를 하고, 설떡, 교자, 생선찜 등 설 음식을 나눠먹은 뒤, 빨간 종이에 운율에 맞는 글귀를 적어 문이나 기둥 등에 붙이는 풍속, ‘춘련(春聯)’을 행한다. 복(福)자를 거꾸로 붙여 놓기도 한다. 우리는 2월2일까지 쉬지만 중국인들은 2월 6일까지 논다.

▶일본 구정월 잔존, 가야 흔적 미야자키서 소원빌기= 일본은 공식 휴일은 아니라도 일부 지방과 상당수 가정에서는 ‘구정월’이라는 이름으로 의미를 두고 나들이를 간다. 우리와 친근한 일본 구주(九州:큐슈) 지역 궁기(宮崎:미야자키)현은 설을 앞두고 섬 여행지 청도(青島:아오시마)에서의 소원빌기 풍속과 주변 지질경승의 매력을 전했다. ‘궁궐 궁’자를 쓰는 미야자키는 일본 왕가 시조의 고향인데, 여기서 시조 활동기 이전에 만들어진 가야 유물이 대거 발굴됐다. 미야자키역에서 차에서 30분 가면 만나는 아오시마는 ‘도깨비의 빨래판’이라는 별칭의 기암괴석 절경지대이다. 니치난(日南)국정공원(국립공원) 구역이다.

미야자키 아오시마 보타닉가든

수령 300년 이상의 야자수와 바우히니아 등의 특별천연기념물 등이 가득하고, 1000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지층이 침식해 파도형태의 암반이 이색적인 곳이다. 아오시마 신사에는 ▷소원 적은 종이를 우물에 녹이는 ‘와다쓰미하라이’ ▷초벌된 접시에 소원을 말하며 던지는 ‘아마노히라카’ ▷본궁의 부부 야자수에 소원에 따라 색을 달리한 종이를 매다는 ‘무스비고요리’ 등의 소원빌기가 흥미롭다. 해양컬쳐의 거점인 아오시마 비치파크, 액티비티와 맛집이 가득한 궁교(宮交:미야코) 보타닉가든, 서핑과 바디보드 등을 즐기는 ‘아오시마 액티비티센터’ 등이 있다.

▶필리핀, 집콕 한국민 위한 실감 랜선= 필리핀 관광부는 한국 중국 대만, 베트남 등지 설 연휴에 즈음해 랜선 여행 ‘ASMR로 필리핀 즐기기’콘텐츠를 선보였다.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영상에는 산간 지역인 코르디예라 (Cordilleras), 아무야오(Amuyao)산 기슭에 위치한 외딴 마을 발릭 (Barlig)과 산 정상으로의 여정 등 총 4편으로 구성돼 있있다. 그곳을 걷고 호흡하는 듯한 실감 사운드가 전해진다. 설이 지난 시점에라도 방문할 수 있도록 밑밥깔기 홍보를 설 즈음 하는 것이다.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명소나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백색 소음을 느껴보는 살아있는 경험이며, 실제 장소에 가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이번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가 협약을 맺은 ‘태양의 서커스’

▶사우디, 고강도 문화관광행보 알려= 최근 주한 관광부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자국관광 파트너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문화부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가 이 나라 주요 도시 곳곳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최근 전했다. 문화부는 태양의 서커스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태양의 서커스 외에 더 일루저니스트, 레이스 투 레스큐, 트롤스 라이브, 블루맨그룹 세계투어 등이 포함된다. 사우디 고유의 레지던스쇼도 함께 한다.

양측은 현지에 태양의 서커스 훈련 아카데미와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11월 축구선수 리오넬메시을 축하하는 태양의서커스그룹의 ‘Messi10’이 리야드에서 열리는 등 이 그룹의 단발성 사우디 공연이 지금까지 6차례 이어졌다고 한다. 사우디 문화부는 2018년 다소 늦게 출범했지만 지구촌을 상대로 다양한 교류, 인재양성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설 연휴를 낀 시점, 스위스 매력들을 촬영중인 스위스 홍보대사 이시영

▶스위스, 이시영과 설 연휴 매력 촬영= 스위스정부관광청은 홍보대사 격인 ‘스위스 프렌즈’로 배우 겸 탤런트 이시영을 위촉하고 현지 촬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관광청 CEO 마틴 니데거는 이시영과의 벤치 토크 중 ‘스위스에는 다양한 레벨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꼭 여름에 와서 스위스 하이킹을 경험하기 바란다. 이시영 씨가 최근에 아들을 업고 등산했던 것처럼 가족과 함께 다시 스위스를 찾아서 즐거운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민 등에 선제적 개방 스페인 등 관광홍보= 뉴질랜드 관광청은 설 연휴를 앞드고 영화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 촬영지인 남섬의 매력을 전했다. 센트럴 오타고, 린디스 밸리, 더니든, 오아마루, 그리고 퀸스타운 등 거의 남섬 전역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남섬의 거친 자연 매력을 필름에 고루 담았다.

한국민 등 제한된 국가에 작년 7월부터 격리없는 여행을 즐기도록 했던 스페인을 비롯해 영국, 노르웨이 정부 등은 한국인의 경우 음성결과 증명서 제출시 자가격리 없이 입국 즉시 자유여행을 할수 있다는 소식(귀국땐 국내에서 일주일 자가격리)을 전했다.

▶집콕 한국인과 추억공유 이벤트도= 국내 귀국시 격리규제가 없는 유일한 지역 사이판은 트래블버블 상대국 한국에 대한 여행비 지원, 검사비 지원 특전을 2월에도 계속한다고 밝혔다.

추억공유 이벤트로 한국 안방을 찾는 괌 관광청. 사진은 괌 솔레다드 요새

괌은 과거 괌과 관련한 추억을 SNS로 공유하면 다양한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으며, 터키는 쾌적한 여행환경 조성을 위해 국가 차원의 지속가능관광 플랜 실행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오도가도 못한채 명절 연휴 집콕하며 여행의 단꿈을 꾸고 있을 한국인들의 뇌리에 자국의 매력들을 심는데 주력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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