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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서 잘나갔는데…현대차·기아, 유일하게 힘못쓴 시장은? [비즈360]
지난해 해외 시장중 中서만 판매 감소
48만6000대 판매…50만대 ‘벽’ 깨져
사드 사태 이후 회복 못해…12위 기록
올해 전동화·고급화 전략으로 반등 꾀해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 전경. [현대차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양사는 코로나19,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각종 악재에도 북미, 유럽,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 한 곳, 중국에서만은 판매가 급감했다.

1일 현대차·기아의 올해 4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도매판매 기준 666만7000대(현대차 389만1000대+기아 277만6000대)를 판매했다. 2020년 635만2000대(현대차 374만5000대+기아 260만7000대)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모든 해외 시장에서 성장했다. 유럽은 19.1%, 북미는 1.6%, 인도는 19.2%, 러시아는 5.0%, 중남미는 40.4%, 기타 권역에선 5.0% 판매가 늘었다. 반면 중국에서는 20.1%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북미 6.8%, 유럽 19.0%, 인도 29.2%, 러시아 8.1%, 아중동 27.3%, 중남미 43.3%, 아태 22.0% 판매 증가를 보였지만, 중국에서는 43.3% 판매가 줄었다.

양사의 지난해 중국 판매 대수는 48만6000대(현대차 35만9000+기아 12만7000대)로, 글로벌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그쳤다. 중국이 14억5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전 세계 인구 1위 국가임을 고려하면, 현지에서 현대차·기아의 존재감은 미미한 셈이다.

2016년만 해도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179만여대를 판매하며 200만대 고지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매년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2019년 100만대 선이 무너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50만대 벽도 깨졌다. 한때 10%를 넘어섰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7%(12위)로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기아에 뒤지던 도요타, 혼다 등 일본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은 뼈아프다. 지난해 기준 도요타는 중국에서 8.4% 점유율로 3위, 혼다는 7.8%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 현지 브랜드들의 성장도 현대차·기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BYD,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업체들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뿐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주 무대인 유럽, 미국 등 해외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완성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99% 늘어난 201만5000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전동화·고급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 회복을 꾀할 전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필두로 매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제네시스 G90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탄탄히 해 고급차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현대차그룹 본사가 중국 시장을 직접 관리하는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또 이혁준 중국법인(현대차그룹유한공사) 총경리를 새롭게 임명하며, 분위기 쇄신에도 나섰다.

올해 양사의 중국 시장 판매 목표는 55만5000대(현대차 37만대+18만5000대)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비 3.1%, 기아는 45.7% 판매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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