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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선이 만드는 '전기선'…현대重이 만들면 다르다? [비즈360]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스마트 전기추진선 조감도 [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대표 정기선)이 화재나 폭발 위험이 전혀 없는 배터리를 활용해 차세대 전기추진선 개발에 나선다. 정기선 대표 주도로 체질 개선이 한창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차세대 전기추진선으로 또 하나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VIB·Vanadium Ion Battery)를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와 바나듐이온 배터리 기반 차세대 선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바나듐이온 배터리 기반 선박용 고안정성 ESS(에너지저장장치)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 소형 선박 해상 실증, 선급 인증 및 선급 규정 완화, 전기추진선·전력운송선 등 차세대 선박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에 최적화된 ESS를 설계하고,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이온배터리를 제작·공급한다.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물이 주성분인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 및 폭발 위험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한 열 발생도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출력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2배 가까이 높고 수명도 4배 이상 길며, 반복된 충전·방전에도 성능 저하가 거의 없다는 게 한국조선해양의 설명이다. 현재 전기·하이브리드 추진선 등 ESS가 탑재된 선박에는 일반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소형화에 용이하지만 휘발성이 높은 전해액 탓에 화재 및 폭발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내년 상반기까지 바나듐이온 배터리 기반 선박용 ㎿급 ESS 솔루션을 개발해 해상 실증 및 선급 승인을 추진하고, 차세대 전기추진선·전력운송선의기본 설계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추진선 시장에서 안정성이 높은 선박용 ESS를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IDTechEX에 따르면글로벌 전기·하이브리드 추진선 시장은 2029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해 시장 규모가약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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