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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또 쿠팡 따라하기?” 배달의민족, ‘한발 늦은’ 수수료 개편
[배달의민족 사장님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업계 1위인데…왜 자꾸 ‘쿠팡 따라가기’만 해?”

배달의민족이 또 다시 쿠팡이츠 정책을 그대로 따라갔다. 단건배달 수수료 체제를 먼저 개편한 쿠팡과 비슷하게 시스템을 바꿨다. 앞서 단건배달 서비스, 배달기사용 앱 개편 등도 쿠팡이 도입한 이후 똑같이 시작한 바 있다. 막대한 자본을 소유한 쿠팡의 선례를 일종의 ‘마루타’로 보고, 반응을 살핀 후 한발 늦게 도입하는 모양새다.

배달의민족은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원(1)’의 수수료 조정한다고 밝혔다. 오는 3월 22일부터 도입되는 새 시스템은 기본형, 절약형, 통합형 등 총 3가지로 구성된다.

기존 단건배달 수수료는 ▷중개 수수료 12%(프로모션 시 1000원) ▷배달팁 6000원(프로모션시 5000원)으로 한가지였다. 그러나 앞으로 3가지 옵션 중 가맹점주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7일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원(1)’의 수수료 조정한다고 밝혔다. 새 시스템은 기본형, 절약형, 통합형 등 총 3가지로 구성된다. 사진은 주문금액에 따라 배달비가 달라지는 절약형 모델. [배달의민족 사장님 홈페이지 갈무리]

기본형은 중개 수수료 6.8%에 배달비 6000원이다. 특히, 중개 수수료율은 업계 최저로 책정했다. 또한, 사장님은 6000원의 배달비 중 자신이 얼마나 부담할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00원은 가게가, 4000원은 주문 고객이 부담할 수 있다.

절약형은 주문금액에 따라 배달비가 달라지는 형태로, 메뉴 단가가 낮은 가게에 유리하다. 중개 수수료는 15%지만, 주문 금액에 따라 배달비가 다르다. ▷5000~1만2000원 미만 사장님 부담 배달비 900원, 고객 부담 배달비 3900원 ▷1만2000~3만원 미만 사장님 부담 배달비 2900원, 고객 부담 배달비 2000원 ▷3만원 이상 사장님 부담 배달비 2900원, 고객 부담 배달비 0원이다.

통합형은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모두 합쳐 27%의 수수료가 책정되는 방식이다. 수익관리가 편하단 장점이 있다. 모든 요금제의 결제정산 수수료는 3%로 동일하다.

[쿠팡이츠 광고 갈무리]
지난해 6월 단건배달을 도입한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제공]

이번 개편으로 배달의민족은 다시 한번 쿠팡이츠 정책을 따라가는 모양새가 됐다. 앞서 쿠팡이츠는 오는 2월 3일부터 단건배달 수수료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식은 비슷하다. 중개수수료 9.8%에 배달비 5400원(사장님 부담 배달비 1764원부터)인 일반형을 기본으로, ▷수수료 일반형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배달비 포함형 등 4가지로 구분했다.

배민의 쿠팡 따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도입한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원도 쿠팡이츠가 지난 2019년 먼저 도입했다. 배달기사용 앱 배민커넥트의 신규 기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도입한 지역별 배달현황 및 배달료 알림 기능은 기존에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이 제공하던 기능과 동일했다.

배민은 쿠팡이츠의 정책 변경을 테스트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배달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급한 정책 변경은 자칫 여론 악화, 수익성 악화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대기업 쿠팡은 배민에 비해 막대한 자본력을 등에 업고 있어, 시스템 개편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결국 배민은 업계 1위지만, 쿠팡이츠의 정책에 따른 이용자들 반응과 실효성 등을 비교해보고, 이를 참고해 도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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