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년7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11월에 이어 연속 3%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수신금리가 전월 대비 13bp(1bp=0.01%) 올라 예대금리 차이는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2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3%로 한 달 새 0.12%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14년 5월(3.63%)과 동일해 7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표금리 상승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는 11월 1.55%(+26bp), 12월 1.69%(+14bp)로 두달 연속 크게 올랐다.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이 고신용자 대상 대출 판매를 재개하면서 5.16%에서 5.12%로 4bp 하락했다. 집단대출 역시 사전 승인된 저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12bp 내렸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은 제한돼 전체적으로는 전월대비 5bp 상승(3.61%→3.66%)에 그쳤다. 다만 이 역시 2018년 8월(3.66%)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업대출은 전월대비 2bp 상승(3.12% →3.14%)했다. 지표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4bp)이 일부 은행의 전월 고금리대출 취급효과 소멸 등으로 내리고, 중소기업(+7bp)이 일부 은행의 정책성자금 취급효과 등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전월대비 3.25%로 전월 대비 2bp 올랐다.

은행권 예금금리는 전월 기준금리 인상, 연말 유동성 관리 노력 등으로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16bp 올랐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대비 13bp 상승한 1.70%로 나타났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55%p로 전월대비 11bp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가 6bp, 총대출금리가 8bp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와 대출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전월 기준금리 인상, 유동성 관리 노력 등으로 전월대비 11bp 오른 2.4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9.48%로 16bp 올랐다. 개인사업자 대출 취급 증가로 기업대출이 10bp 상승했고, 가계대출은 가계대출관리 영향으로 20bp 올랐다.

상호금융의 경우 12월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가 전월 대비 21bp 올라 1.64%를 기록했고 대출금리는 10bp 상승한 3.6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