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요구에 수익 감소세 카드사 ‘설상가상’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이어
카드론 규제에 부담 가중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라고 주문하면서, 카드업계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포함으로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충당금 적립 확대는 재무제표상 이익 감소로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카드사 등 여신업계 리스크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화상 간담회에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3월로 예정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 종료와 더불어 발생할 수 있는 대출 부실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628%(신한카드)~1268%(비씨카드) 수준이다. 비씨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적립비율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적립한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값으로, 부실채권 발생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여력을 의미한다.

카드사들은 2020년 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충당금을 가장 많이 늘렸으나, 올해에는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충당금 축소를 계획하고 있었다. 예상 밖의 복병을 만난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을 쌓으면 당기 순이익이 감소해 재무제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책정하기 위해 업계의 고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제표상 이익 감소 뿐 아니라 직접적인 수익 감소도 예상된다. 이달 31일부터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이 기존 0.8∼1.6%에서 0.5∼1.5%로 경감된다. 국고채 3년물이 연 2.2%대까지 급등하면서 카드사의 조달금리도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사업환경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대손충당금 확대 규모를 정확히 언급하진 않았으나, 손실 흡수 능력 강화를 주문하면서 금융지수사 수준으론 맞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은보 금감원장도 “금리 인상 여파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금융회사들은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해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