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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진단키트, 나도 사야하나…편의점서도 불티난다
일주일 사이 매출 전월比 2배 증가

40대 주부 A씨는 지난 수요일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갔다가, 코로나 자가진단키트가 인기 검색어에 오른 것을 보고 검사 체계가 바뀐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혹시나해서 진단키트를 서둘러 주문했는데 산 다음날 보니 가격이 몇 천원 더 올라있어, 마스크 대란 악몽이 떠오른다”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연일 확진자수가 최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자가진단키트가 ‘제2의 마스크’로 떠올랐다. 일부 약국에서 품절 양상을 빚는 자가진단키트는 편의점 매출도 급증했으며, 온라인몰에서는 이미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2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자가진단키트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최근 일주일 사이 매출이 전월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편의점 4사를 보면 이마트24가 155.4%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세븐일레븐 96.4%, GS25 87.3%, CU 86.5%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손소독제, 마스크 매출 또한 39.5%, 28.9% 늘며 확진자 급증에 따라 개인 위생을 철저히 챙기는 모습이 나타났다.

자가진단키트 판매는 최근 확진자 증가로 조금씩 판매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다가, 방역당국의 검사방식 변경이 알려지면서 이번주 들어 판매가 급증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 체계로 오는 2월3일부터 밀접 접촉자,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한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한다. 그 외 대상은 신속항원검사만 받을 수 있는데, 약국이나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방식과 동일하다.

CU에서 최근 일주일로 보면 자가진단키트 신장률이 87.3%지만, 이번주 월, 화, 수만 기준으로 하면 전월대비 3.3배 매출이 늘었다. CU는 수요 급증에 대비해 이달 물량을 12월 대비 3배 이상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는 이달 23~26일 4일간 자가진단키트 거래액이 전주 대비 721% 늘었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판매량이 미미했으나, 이번주 들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정부는 국내 생산 물량이 충분한 상황이라, 수급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과거 마스크 대란을 겪은 시민들은 가격 상승 등에 대비해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폭발했다. 오프라인에서 품절 양상을 빚으면서 온라인몰에서도 과거 1회분에 5000원 내외하던 키트 가격은 이번주 들어 1만3000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 자가진단키트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들까지 미리 사두자는 분위기로 바뀐 것 같다”며 “설 연휴에 수요가 급증하면 편의점도 품절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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