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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尹 지지율, 이대남·서울·중도가 ‘들었다 놨다’
1월, 20대 남성 지지율 극적 변화
첫째주 李 29.7%·尹 25.9%서
둘째 주 李 17.5%·尹 58.1%로
수도권·중도층 민심도 尹 회복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엎치락 뒤치락하는 대선 후보 지지율 1, 2위 싸움은 결국 성·세대별로는 이대남(20대 남성), 지역으로는 서울·수도권, 정치성향으로는 중도층이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최근 한달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선두경쟁이 이 후보 우위에서 양자간 접전, 윤 후보 우세 판도로 바뀌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 공약 발표로 이대남들의 '반(反) 페미니즘' 정서를 폭발적으로 자극했고, 당내 갈등 봉합 이후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수도권·중도층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 우위' 구도를 다시 살려낸 결과로 풀이된다.

여러 여론조사 중에서도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진행한 최근 세 번의 정례 여론조사 추이가 이같은 추세를 잘 드러낸다. 이달 첫 주 이 후보(40.1%)가 윤 후보(34.1%)를 6%포인트 차로 앞서다가, 셋째 주 윤 후보(42.0%)가 이 후보(36.8%)를 5%포인트 가량 앞서는 구도로 확 뒤집혔다.

이 기간 20대(만18~29세) 남성 민심이 극적으로 움직였다.

이달 첫 주(2~7일) 조사에서 이대남은 윤 후보(25.9%) 보다 이 후보(29.7%)를 더 많이 지지했지만, 둘째 주(9~14일) 조사에선 이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급락(17.5%)하고, 윤 후보는 무려 30%포인트 넘게 급등해 58.1%를 기록했다. 셋째 주(16~21일) 조사도 전주와 비슷했다.

반면, 이대녀(20대 여성) 민심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 후보 지지율은 29.2%→29.6%→28.2%였고, 윤 후보도 같은 기간 27.1%→28.2%→28.6%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최근 민주당 서울시당이 진행한 유권자 인식조사 보고서에도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20대 남성이 주도했고, 이대녀 역풍은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변동이 컸다. 서울은 이달 첫 주 이 후보(36.4%)와 윤 후보(37.0%)가 박빙이었는데, 둘째 주 윤 후보(40.5%)가 이 후보(31.6%)를 8.9%포인트 차로 앞섰고, 셋째주엔 윤 후보(44.1%)가 이 후보(30.5%)와의 격차를 13.6%포인트까지 벌린 상태다.

중도층 유권자들도 움직였다.

이념성향 '중도' 응답자들의 이 후보 지지율은 40.1%→38.5%→35.5%로 하락했고, 윤 후보는 33.4%→34.1%→41.0%로 상승한 모습이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결국 연말연초 이 후보가 앞서갔던 것은 국민의힘 난맥상의 반사효과가 컸고, 보름 사이 윤 후보 측이 정비를 마치면서 빠졌던 지지율이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며 "2030 남성들이 젠더이슈에 반응한 게 변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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