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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세대포용론’ vs 이준석 ‘세대포위론’
與野, 세대전략 ‘프레임전쟁’
이재명 후보 “통합·화합·포용”
이준석 측 “4050배제 아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혁신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배두헌·신혜원 기자] 20·30세대와 60·70세대를 결합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세대포위론’ 전략에 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세대포용론’을 꺼내들었다. 이준석 대표 측은 “4050세대를 배제하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세대 표심 전략을 놓고 ‘포위’와 ‘포용’으로 구별되는 양 진영의 ‘프레임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최근 이 대표의 세대포위론을 ‘세대 갈라치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가 지난 24일 경기 이천시 중앙로문화의거리 즉석연설에서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40대 50대를 포위해 이겨보자는 세대포위론이 말이 되느냐. 세대를 포용해야 한다. 같이 살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은 자기들은 6070 윗세대도 가져가고, 2030 아랫세대도 다 가져갈 수 있다는 오만한 전략”이라고 지적하며 “민주당은 이러한 분열적 요소보다는 대한민국 전체의 통합과 화합을 중점적 기조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4050세대를 배제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공세 차단에 나섰다. 이 후보가 극한 내홍을 감수하며 고수했던 ‘세대포위론’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젠더이슈를 다룬 방식과 함께 ‘갈라치기’로 규정되는 걸 막는 차원이다.

이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2030세대와 6070세대는 부모 자식 세대인 만큼 가족들이 모여서 얘기하기 편하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4050도 ‘이 얘기가 합리적이고 맞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우리에게 표를 줄 가능성도 크다고 보는 것”이라며 “오히려 기존 민주당이 ‘우리를 지지하지 않으면 너희는 적폐세력’ 이런 식으로 오래 전부터 갈라치기 해오지 않았느냐”고 역공을 폈다.

다만 ‘세대포위론’이 이 대표의 핵심 전략인 만큼, 윤 후보나 캠프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엔 거리를 두는 기류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자꾸 떨어지니까 답답해서 상대방의 전략에 대해 공격을 하는 것”이라면서 “세대포위론은 이 대표의 전략이지 전체 캠프 전략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4일 이 후보의 세대포용론 언급에 대해 즉각 SNS에서 “본인 가족도 다 포용 못하신 것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이 어디서 세대 포용을 이야기 하느냐”고 맞받았다. 이에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인 전용기 의원은 SNS에서 “발끈하는 것을 보니 ‘포용’ 단어가 부러웠나 보다. 우리는 세대포용으로 간다”며 기다렸다는 듯 이 대표를 직격하며 이슈화에 나선 상태다.

다음날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에 대한 이 후보와 민주당의 이해가 잘못됐다. 세대포위론은 특정 세대의 표를 선택적으로 노리는 갈라치기 전략이 아니다”라며 공세 차단에 나섰다. 그는 “상대적으로 여권 지지세가 강한 40·50세대의 정서에 야권의 목소리를 침투시키기 위한 소통 전략이며, 나라의 미래인 20·30세대의 관점을 기성세대의 관점과 융합시키려는 설득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
badhoney@heraldcorp.com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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