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Bernama Official'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주요 바다거북 서식지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트렝가누주에서 새해 들어 잇따라 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된 가운데 플라스틱 등 해양 쓰레기가 주요 요인으로 떠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전날 트렝가누주 해변에서 1m 정도 크기의 바다거북(green turtle) 사체가 발견됐다.
이 바다거북은 플라스틱을 삼키고 죽은 지 3∼4일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트렝가느주 해안에서 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된 것은 이달 들어 벌써 열한 번째다.
이달 1일 1마리를 시작으로 12일부터 14일까지 각각 2마리, 18일과 20일에는 각 1마리 사체가 서로 다른 지점에서 발견됐다.
22일에도 길이 80㎝의 수컷 거북이 해안에 죽은 채 떠 있다가 어부에 발견됐다. 이 거북은 버려진 그물 등에 걸렸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지역의 바다거북 보호 운동가 라니 아왕은 “당국이 반드시 이들 바다거북의 사망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며 바다거북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성과에도 이달 들어 이렇게 많은 거북이 죽은 건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양 쓰레기가 바다거북 생존과 직결돼 있다고 지적한다.
아무렇게나 바다에 버린 그물 등 어구 쓰레기에 바다거북이 감겨 죽기도 하고, 바다거북들이 비닐봉지 등 쓰레기를 먹고 죽는다는 것이다.
트렝가느주의 바다거북 보호 운동가들은 해양 쓰레기 청소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거북알 보존·번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트렝가누주 의회는 모든 거북알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령 개정안을 작년 11월 만장일치로 가결해 올해 6월부터 시행한다.
거북알은 남성의 정력에 좋다는 속설이 있어 오래전부터 이 지역 재래시장과 식당에서 판매가 이뤄졌고,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뒤에는 소셜미디어(SNS)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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