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국내 제조업 일자리 감소치가 약 18만명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국내 직원수(2020년)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일자리가 30% 가량 증가한 것과도 대비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5년∼2019년 제조업의 국내 고용과 해외법인 현지 고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고용은 2015년보다 2019년에 약 18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는 조선업과 자동차 업종의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월 조선업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취업자는 2016년 1월보다 7만4000명, 자동차 업종은 1만4000명 각각 줄었다.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사이 우리나라 기업 해외투자법인의 현지 고용 인원은 29.4% 늘어났다. 숫자로는 42만6000명에 달한다.

반대로 제조업 지형(고용·생산 등)을 분석한 결과 일본과 미국의 자국 일자리는 각각 3.3%(34만명), 3.1%(49만명) 증가했다. 반면 해외투자법인의 현지 고용 인원이 각각 4.9%(21만6000명), 0.2%(1만명) 줄었다.

이에따라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한국의 비중은 줄었다. UN산업개발기구(UNIDO)의 세계 제조업 생산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제조업 생산 비중은 2015년 3.2%에서 2019년 3.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인도는 각각 2.1%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고 미국과 독일은 0.6%포인트, 0.3%포인트 줄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국내 고용 확대를 위해 정부가 핵심기술 개발 및 제조업 국내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