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Inside Edition'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살고 있는 한 남성이 집안에 난입한 야생곰과 맨몸으로 몸싸움을 벌여 내쫓아낸 사건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께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 사는 월터 히콕스 씨의 집 현관에 야생곰 한 마리가 들이닥쳤다.
히콕스 씨는 야생곰이 현관을 통해 집에 침입하려는 순간 몸을 날려 가로막은 뒤 소리를 지르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옆에 있던 벤치를 재빨리 문 쪽으로 끌어당겨 야생곰을 막는데 활용했다.
이후 야생곰이 멀리 떠나는 것을 확인한 후 그는 “맙소사 야생곰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당시 이 같은 상황은 히콕스 씨 집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일로 히콕스 씨는 야생곰의 이빨과 발톱 등에 긁혀 등과 팔뚝에 부상을 입었다. 반려견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콕스 씨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처음 야생곰을 만났을 때 이웃집에서 기르는 개가 울타리를 넘어오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안전보다는 가족들을 보호하고 싶었다”며 “곰이 나를 지나쳐 다른 개 2마리와 아내가 있는 집에 들어갔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히콕스 씨는 이 같은 상황을 또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베란다 외부에 문을 추가로 설치하고, 현관 근처에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비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히콕스 씨의 집에 침입했던 곰은 아직 포획되지 않았다.
플로리다주 야생동물 보호 당국은 성명을 통해 “곰을 포획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인간에 위협을 가한 만큼 규정에 따라 인도적으로 안락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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