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차·기아, 중고차 진출 속도…용인·정읍에 매매업 등록
중기부 일시 중지 권고에도 중고차 사업 본격화
"판매 아닌 사업 준비"…매매업 등록 잇따를 듯
서울의 한 중고차 시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매매 사업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가 대기업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가운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각각 경기 용인시와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 매매업 등록 신청을 했다.

자동차 매매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사업 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 기준에 따르면 연면적 660㎡ 이상의 전시시설을 갖춰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용인과 정읍의 부지에 사업 등록 신청을 한 것도 등록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부지를 활용하거나 부지 매입을 통해 향후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도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면적 약 2000㎡(약 605평) 부지 가운데 일부를 중고차 30여 대를 전시할 수 있는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결격 사유가 없는 만큼 지자체는 현대차와 기아의 등록 신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차 매매업계와 완성차 업계의 대립이 지속 중인 상황에서 관할 정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중기부는 오는 3월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적합 업종 심의위원회를 열어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대기업 완성차 업계는 중기부의 사업 개시 일시 정지 권고에도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강제가 아닌 권고 사안으로 법적으로 사업을 개시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MA) 회장은 “중기부의 요청은 사업 개시를 일시적으로 중단해달라는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의 중고차 사업이 아직 개시 수준까지 가지 못한 만큼 사업을 준비하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월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매매 사업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3월 이후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매매업 등록 신청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기부가 일시 정지 권고 결정을 한 것을 두고 정치적 판단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의 중고차 사업 준비는 앞으로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