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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국적인 中 Z세대, 티파니보다 초우타이푹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애국심 많고 부유한 중국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 덕분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이 나라의 대표 주얼리 업체들이 공격적인 점포 출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 세대는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 용·봉황 같은 전통 문양이 들어간 중국풍 보석을 선호해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보석 소매업체 초우타이푹(周大福)은 2025년까지 중국에서 2000개 이상의 새 점포를 낼 계획이다. 이미 중국 본토 내 660여개 도시에 5000개 가량의 점포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확장세가 빠르다.

이런 추진력은 Z세대가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이 시행한 ‘한 자녀 정책’으로 가처분소득이 있는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한 이들은 중국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돈 있는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부는 ‘궈차오(國潮·중국 제품을 우선시하는 애국 소비 성향)바람’이 중국 럭셔리 브랜드의 폭발적 성장을 이끈 것이다.

미국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동양판으로도 불리는 초우타이푹이 내놓은 헤리티지 컬렉션의 작년 4~9월 구매층의 56%가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인 걸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그들은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우리의 전통적 제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작년 4~9월 매출이 79% 급증한 440억홍콩달러(약 6조7249억원)였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 매출은 82% 늘어난 380억홍콩달러를 기록했다. 2021회계연도(4월 1일~이듬해 3월 31일) 매출 예상치는 701억홍콩달러(약 10조7140억원)다. 2014년(774억홍콩달러) 이후 7년만에 700억홍콩달러 고지를 다시 밟을 전망이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초우타이푹 매장의 모습 [초우타이푹 홈페이지]

주가 상승세도 견조하다. 팬데믹이 닥치기 전인 2019년 1월 이후 150% 가까이 뛰었다. 요즘 홍콩증시에서 주당 13홍콩달러선에 거래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정기조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공동부유(共同富裕·다 같이 잘살자)’ 정책의 영향으로 초우타이푹은 펜던트, 팔찌, 반지 등 ‘적당한 가격의 사치품’이나 금 제품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펴고 있다. 이들 상품의 가격은 평균 1만위안(약 187만원) 이하다.

초우타이푹의 경쟁사인 룩푹(六福)도 올해 최대 350개 이상의 새 매장을 열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확대해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룩푹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의 럭셔리 주얼리 제품 판매 촉진에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 본토 시장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이셴치(戴先熾) 홍콩 중문대 부교수(마케팅)는 “중국 주얼리 제품 성장은 향후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중산층이 증가하고 Z세대가 온라인 쇼핑을 함에 따라 공동부유가 판매를 더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Z세대는 다양한 종류의 주얼리를 좋아한다”며 “중국 문화 요소가 들어간 디자인을 좋아하는 성향은 국제적 긴장이 고조하는 시기에 더 커질 수 있다”고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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