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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블로? 아이폰? 누구 잘못” 사라진 10년 가사 ‘터질 게 터졌다’
아이폰을 들고 있는 타블로(가운데). [에픽하이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아무리 ‘아이폰 팬’이라도 쉴드 칠 걸 쳐야지. 이건 명백한 애플 잘못이다.”(아이폰 이용자들)

가수 타블로가 아이폰 업데이트 후 10년간 써온 가사가 사라졌다고 한 것을 두고 이용자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가 “백업을 하지 않은 사용자 문제”라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의 아이폰 유저는 ‘명백한 애플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업데이트로 인한 데이터 유실이 수년째 계속돼온 고질적 문제임에도 애플이 오랜 기간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부터 아이폰 이용자 사이에서는 iOS 업데이트로 인한 데이터 유실 문제가 화제가 되고 있다.

타블로 SNS

앞서 지난 17일 가수 타블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iOS가 자동 업데이트되었고 노트 어플에서 모든 메모와 함께 지난 10년 동안 쓴 가사들이 지워졌다…”고 언급했다. 애플 운영체제인 iOS가 자동 업데이트 과정에서 노트 앱의 메모 등이 동기화되지 않고 증발해버린 것이다. 이후 그는 “새로 써야지 뭐!” “다행히 새로운 정규 앨범은 녹음 완성했어요”라고 밝히며 메모를 복구하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일부 이용자는 “왜 10년 동안 써온 중요한 가사를 백업하지 않았냐” “중요한 자료 백업은 필수인데 폰에만 저장했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타블로를 탓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수 아이폰 유저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아이폰 업데이트 과정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데이터 유실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는 것이다. 특히 비슷한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음에도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애플의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iOS 업데이트 후 메모, 사진 등 일부가 사라지는 현상에 관한 문의는 포털 질문 사이트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며 해결책을 묻거나 복구방법을 공유한 글은 약 5년 전부터 수백개가 존재했다.

애플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메모 유실된 경우 권고사항.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은 해당 문제에 대한 여러 권고 사항을 내놓고 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메모가 유실된 경우’ 해결방법에 대한 글이 게재돼 있다. 설정→메일로 이동해 계정과 메모가 연동돼 있는지 확인하기, 최근 삭제된 항목 폴더 확인하기, 검색을 통해 메모 찾기 등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메모 복구에 실패한 이용자들은 다른 이용자가 알려준 민간요법을 시도하거나 전문 복구업체를 찾아 돈을 내고 데이터를 복구하고 있다.

2년 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아이폰 이용자 직장인 현모(34) 씨는 “중요한 메모가 모두 사라지고 자동 업데이트 버튼을 무조건 꺼놓는다”며 “몇년째 안 고쳐지긴 했지만 이번 타블로 사례를 계기로 애플이 원인 파악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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