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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청약증거금 증시 보약될까…해외 유출 가능성도
주식배정 뒤 환불금 어디로…
상장 뒤 매수자금 유입 가능성
주요지수 편입 패시브 유입도
단기쏠림 뒤 美증시 향할수도

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주 일반 청약 증거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 배정 후 환불된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을 끌고 있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상장 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주요 지수 편입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단기적 수급 쏠림 이후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 총 32조6467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였다.

이는 기존 청약 증거금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청약 첫날 기록한 증거금 22조1594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청약이 마지막 날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주 청약 증거금 최대 기록을 경신할 공산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증거금은 오는 21일 환불된다. 수십조 원의 대기자금이 다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청약 첫날 기준 이미 균등배정 수량을 1주도 못 받게 되는 증권사가 나오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겁고, 앞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주문액이 1경원을 넘어서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상장 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 매수를 위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상장 직후 유동비율이 10% 내외로 다른 공모주 대비 낮다는 점도 LG에너지솔루션 물량 확보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등 국내외 주요 지수 편입이 예상돼 관련 패시브 자금 유입이 10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쏠림은 단기에 그치고 이후에는 자금이 다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수 천 만원 또는 억 단위의 비례배정 청약은 최근 금리 상승으로 예전처럼 공격적인 차입으로 투자액을 늘리기 어려운상황이다. 균등배정에 다수의 투자자가 모인만큼 이들이 공모주를 받게 되면 차익실현을 하기 전까지는 돈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 국내 증시 보다는 미국 증시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은 만큼 개인들의 돈이 해외로 향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LG에너시솔루션 주가도 변수다. 상장 당일 주가가 부진하다면 시장에서라도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많겠지만, 상장 직후 주가가 상승하다 이후 상승폭이 둔화된다면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기관 투자자 중 38.1%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지만 확약 물량 중 44.5%가 15일 확약을 제시한 점은 이후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규모 신주 상장은 청약 전후로 자금 유출입 규모가 커지고 증시 전반 수급 상황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국내 증시는 상장일 이후로부터 외국인의 매물 압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 대비 언더퍼폼하는 경향이 있다. 이후 회복 속도는 상장 전 선제적 조정을 경험한 여부에 따라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지수편입에 따른 수급호재 때문이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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