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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분기 가계신용위험 5분기만에 최고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카드론 대출자 신용위험 2배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안내 현수막.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올 1분기 은행권의 신용위험이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및 가계 등 모든 대출에서 전 분기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취약차주 상환능력 저하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가계 신용위험은 5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대출자들의 신용 위험도는 전 금융권에서 일제히 높아졌다. 먼저 은행 대출이 있는 가계의 1분기 신용위험 지수(15)는 전 분기(12)보다 높아졌다. 이는 앞서 2020년 4분기(15) 이후 최고치다. 기준금리가 연 1.2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특별상환유예·만기연장마저 종료되면 취약차주들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카드론을 받은 대출자의 1분기 신용위험지수(14)도 전 분기(7)에 비해 두 배가 높아졌다. 저축은행(19→22)과 상호금융조합(25→31), 생명보험사(11→18) 차주들도 신용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새해 들어 대출 총량 규제가 새롭게 적용되면서 높았던 은행권 대출 문턱은 한층 낮아졌다. 국내 17개 은행의 가계 일반대출(신용)에 관한 대출태도 지수는 -6로 전 분기(-41)보다 마이너스 폭이 대폭 줄었다. 마이너스일수록 대출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대출 받기가 더 용이해졌음을 의미한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도 0으로 전 분기(-35)보다 크게 완화됐다.

대출수요도 누그러졌다.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와 가계 주택담보대출 대출수요지수 모두 0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은행권의 대출 문턱은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1분기 생명보험회사의 대출태도 지수는 -24로 전분기(-16) 대비 강화됐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조합도 대출태도지수 -45로 전분기(-46)의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말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잔액은 874조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기자금시장에서 조달을 맡았던 캐피탈, 증권사, 카드사 등 비은행권이 금리 인상기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위기대응 여력 및 리스크 전이 가능성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신용카드사의 경우 대출태도지수 0으로 전분기(-57) 대비 큰폭으로 완화됐으며, 상호저축은행도 -13을 기록해 전분기(-22)보다 소폭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3~31일 한은이 203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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