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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이사람] “게임사, 메타버스 시대 M&A 시장 이끄는 중”
삼정KPMG 게임 전문가
박성배 전무·김양태 이사
콘텐츠·기술 확보가 목표
플랫폼은 빅테크 주도로
가상·실제 넘어 플랫폼 경계 사라져
밸류에이션은 빅테크·빅게임사 사례 적용
인재 확보 위한 개발사 인수도 활발
삼정KPMG의 박성배 전무(왼쪽), 김양태 이사[삼정KPMG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이세진 기자]“게임사들의 인수합병(M&A) 열기가 정말 뜨겁다. 과거에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기업 인수에 나섰다면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기술 및 지적재산권(IP) 확보 등에 적극적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의 외부감사는 물론 다양한 경영자문을 맡아 온 삼정KPMG 박성배 전무와 김양태 이사가 요약한 최근 동향이다. 17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들은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해 플랫폼보다는 콘텐츠를 선점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엔터테인먼트사 지분 투자, IP 및 블록체인 기술 보유 업체 인수 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김양태 이사는 “과거에는 현실과 가상이 구분돼 있고 게임·웹툰·영상 등의 플랫폼 간 경계도 명확했다”며 “그러나 메타버스로 인해 실제과 가상이 하나로 엮이는데 이어 각각의 플랫폼까지 하나로 엮이면서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대상 개발사나 콘텐츠업체에 대한 가치산정(valuation)은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빅테크’ 또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빅3’ 게임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보유 IP의 흥행 가능성이나 개발자 인력 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결정하는 액수가 중소 게임사의 후속 딜 등에 ‘기준(benchmark)’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군소 개발사들을 대상으로는 현금창출력(캐시플로우)이 형성되기 전 가능성 단계에서도 활발한 인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바탕으로 가치배수(multiple)를 적용, 추산하는 타 업종 M&A와는 다소 독특한 가치산정 방식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인력 10명 이하, 100억~200억원대 인수건도 시장에 여러 번 나오고 있다.

게임사들이 IP와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이를 한데 모을 메타버스 플랫폼은 결국 빅테크가 키를 쥐고 가져갈 것이는 게 두 사람의 전망이다.

김 이사는 “결국 네이버나 카카오, 메타 등 글로벌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이 메타버스 키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구축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한 축, 플랫폼 안에서 벌어지는 게임사들의 IP 전쟁이 한 축이 되어 범 콘텐츠 시장의 M&A가 지속될 것”이라고내다봤다.

박 전무 역시 “게임에 광고를 태우고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플랫폼의 성공 방정식’을 구사하는 대형 기업들이 있다”며 “콘텐츠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 안에 IP를 계속 집어넣어 시장을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가치사슬(value chain)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사가 개발사만 목표로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재료로 다양한 활용을 꾀하는(One Source Multi Use) 전략, 즉 다양한 채널 확장 전략을 구사하면서 드라마 제작사나 연예기획사, 웹툰 플랫폼 등을 인수 테이블에 올려놓고 검토하는 모습이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관련 기술 M&A도 활발하다. 다양한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영상 제작을 위한 제작사 인수 등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게임사뿐만 아니라 통신사, 방송사 등 콘텐츠 보유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miii03@heraldcorp.com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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