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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서로 웨이터로 일꾼으로…로봇, 인간세상에 오다[디자인 플러스]
양팔·두 다리 쓰임새 따라 디자인도 제각각
협동로봇, 촬영·연주·서빙 등 훌륭한 파트너
제조용로봇, 노동력 감소 대체 효율성 ‘쑥쑥’
인터렉션로봇, 인공지능 장착 생활편의 제공
서브봇, 실내외 통합배송·음식제공 등 척척
보행로봇, 경사지도 자유자재 이동의 신기원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전경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
AI자율반려로봇 ‘마이캣’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인 ‘CES 2022’는 ‘로봇들의 향연’이었다고 할 정도로 국내외 기업들이 오랜 기간 개발해 선보인 로봇 제품들이 화제가 됐다. 인터랙션 로봇부터 협동로봇까지 기능에 따라 디자인도 각기 다른 형태를 띄었다. 인간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소통을 하는 인터랙션 로봇 등은 사람의 몸통과 비슷한 원통형의 디자인이 눈길을 모았다. 협동로봇들은 양 팔이 부각됐고, 현대차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이동성이 강조됐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인간의 모습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팜의 사과를 수확, 포장하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양팔 자유자재 쓰는 협동로봇=두산로보틱스가 웨스트홀에 450㎡ 크기로 꾸린 전시관의 곳곳에는 협동로봇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시관 입구에서는 협동로봇이 사람과 함께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한켠에서 또다른 협동로봇은 스마트팜에서 사과를 수확, 포장하는 모습 선보였다. 서비스 산업에서의 협동로봇은 다양한 기술, 제품 등과 융합해서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게 포진해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카메라로봇(New Inspiration New Angle·NINA)’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로봇 공학이나 촬영 관련 경험이 없더라도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카메라 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을 활용한 카메라 시스템과는 달리, 콤팩트한 사이즈에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안전 기능을 갖추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외에도 모듈러 로봇카페, 아이스크림 로봇, 의료 보조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로봇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NINA는 이번 CES 2022를 기점으로 글로벌 판매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며, 모듈러 로봇 카페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연간 판매량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10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2015년 설립 이후 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협동로봇을 생산해 2018년부터 줄곧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판매 대수와 매출은 연 평균 70%씩 성장하고 있으며, 협동로봇 수요 증가와 맞물려 현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협동로봇 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실적이 특히 두드러진다. 북미, 서유럽 등 해외 판매 비중이 70%로 늘어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5’에 진입했다.

제조용 협동로봇 시장은 노동력 감소, 임금 상승에 따라 연평균 23% 성장해 현재 1조원인 시장 규모가 2026년에는 3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체 로봇 시장은 2022년 35조원에서 2026년 91조원로 커지고 협동로봇은 현재 제조 중심에서 향후 식품·음료(F&B), 의료, 물류 등 전문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도 이번 CES2022에서 개발 중인 협동로봇을 선보였다. 현대로보틱스는 ‘푸드테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협동로봇들은 도 국내에서도 여러 무인 카페에서 커피를 제조하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협동로봇 활용해 치킨제조 자동화 조리 작업 효율 향상 등 꾀하고 있다.

인터랙션 로봇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

▶‘일상의 비서’ 역할하는 로봇=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서’, ‘안내’ 등에 적합하도록 인공지능을 접목한 로봇들을 선보였다. 스스로 판단이나 사용자의 주문에 따라 이동하고 물건을 나를 수 있도록 공통적으로 안정성이 강조된 디자인이었다. 성인 남성의 허리 정도 오는 높이의 원통형 몸통에 하단에는 바퀴가 있고, 상단에는 세부 기능에 맞게 디스플레이, 팔 등이 가감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홈 인터랙션 로봇 ‘삼성 봇 아이’와 ‘삼성 봇 핸디’를 공개했다. 삼성 봇 i는 사용자 주변에서 생활 편의를 제공하고 인간 대신 다른 로봇도 제어하는 ‘비서’의 역할을 한다. AI 아바타는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일을 대신해주는 개념의 라이프 어시스턴스(조수)로 삼성전자의 독자 인공지능 기술로 개발된 AI 아바타가 접목됐다. UWB(초광대역통신) 위치 인식 기술을 통해 AI 아바타가 사용자 근처의 TV와 냉장고 등 가전 등을 제어한다.

삼성 봇 핸디는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담당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시연 속에서 삼성 봇 핸디는 AI 아바타의 지시에 따라 실제 유리컵을 잡아 옮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같은 기능에 따라 삼성전자가 선보인 로봇들의 디자인은 원통형에 가까웠다. 여기에 삼성 봇 아이는 사람의 머리와 비슷한 상부가 탑재됐고, 삼성 봇 핸디는 양팔이 더해졌다.

LG전자는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등 인공지능을 접목한 로봇을 소개했다. 주문 받은 대로 음식을 제공하는 LG클로이 서브봇은 서랍형과 선반형으로 나뉘어 음식이나 제품 등을 싣고 가져다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LG전자는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과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층을 오갈 수 있어 호텔 룸서비스나, 방 안내 등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이동성 강조, 4족 보행 로봇 ‘스팟’=현대차는 아예 CES2022의 주제를 로보틱스로 잡고 이동성을 강조한 로봇들을 대거 공개했다. 자율주행이나 전기차에 집중한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달리 현대차가 미래 로보틱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인류의 삶에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족보행 로봇 ‘스팟’은 개와 흡사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한눈에 끌었다. 국내 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현장에 참석한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스팟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고, 현대차 전시관에서는 스팟 3마리가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맞춰 칼군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팟뿐 아니라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nL 모듈)을 탑재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이다. 모베드는 4개의 바퀴가 각자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경사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며 이동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연합·헤럴드경제DB·각사제공]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인기=CES 2022에서 인기를 모은 영국 엔지니어드아트의 휴모노이드 로봇 아메카는 키가 1m80㎝로 사람의 얼굴 모양을 본떠 제작됐다. 관람객이 질문을 던지면 맥락에 적합하게 답하고 되물으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는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컴퓨터학습능력) 기술로 사람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인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2005년 설립된 엔지니어드아트는 전세계의 리서치센터, 과학센터, 회사 등에 아메카를 비롯한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판매한다. 주목적은 고객을 즐겁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B2B(기업 간 거래) 외에도 B2C(기업 대 개인)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주소현 기자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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