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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 인사이트] 확대해석과 과민반응을 경계해야
서정훈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위원
서정훈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위원.[삼성증권 제공]

새해는 부산하기 마련이다. 기상시간이 조금 더 일찍 앞당겨지기도 하고, 쓰지 않던 다이어리가 빼곡히 채워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큰 외부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루틴을 형성하는 것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까닭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연 초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회계장부가 마련되는 시기이다 보니, 익히 알던 변수도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가 빈번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이 수차례 반복되고 난 이후에는 분명 시장은 새로운 균형을 찾고 안정화됨이 분명할 것이다. 어쨌든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은 1월 현 시점에도 유효한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는 한층 강화됐다. 특히 시중 유동성을 적극 흡수하는 양적긴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12월 15일 FOMC가 제공한 점도표를 통해 3회 금리인상이 예고된 바 있고, 양적긴축 내용 또한 주요 연준위원들의 연설을 통해 실마리를 제공했던 이력이 있다. 즉, 연준 정책의 중심축 이동은 익히 예고됐지만 이에 대한 리액션은 지난 연말동안 유보되다가, 새해를 맞아 적극 반영되는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로테이션 과정이 지난해 드높이 솟아올랐던 성장주 차익실현과 가치주의 저가매수로 이어지다 보니 변동성은 실제보다 더 높게 체감된다고 봄이 옳을 것이다. 사실 주식과 채권의 변동성 지표는 지난해 11월 말 당시보다 낮게 유지되는 중이기도 하다.

더불어 19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실체화된 점은 분명하나, 얼마 전까지 주류 의견이었던 ‘일시적 인플레이션’이 용도폐기 될지는 아직 의문점이 있다. 이미 노동자들의 복귀가 착실히 진행 중에 있고, 다양한 물류비용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병목현상 완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ISM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에서는 고용개선과 인도시간 감소 등이 공히 확인된 바 있다.

물가 압력이 당초보다 낮아지는 가운데 경기회복은 지속되고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 또한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는 아직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상승 또한 펀더멘탈 개선세를 충분히 따라갈 전망이다. 고려할 것은 실질금리의 절대 레벨이 연준의 긴축 신호로 이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멀티플 확장에 주가 상승을 기대어 온 성장주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섣부른 저가매수 시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국내 IT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업황 개선 기대감은 물론 가치주로서의 매력이 여전히 돋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조정이 이어지던 경기민감주(조선, 철강, 기계, 건설, 화학) 역시 가치 매력이 돋보인다. 최근 원자재 가격 흐름 역시 이들에 우호적이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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