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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뉴욕·유럽증시, 美 물가 급등에도 상승…유가 또 최고치 경신
다우존스 0.11%↑, S&P500 0.28↑, 나스닥 0.2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는 모습.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의 기록적인 물가 급등에도 선반영 인식에 상승 마감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0포인트(0.11%) 상승한 36,290.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28포인트(0.28%) 오른 4,726.3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94포인트(0.23%) 상승한 15,188.3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째 상승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0% 상승하며 1982년 6월 이후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2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5%, 전월 대비 0.6% 올랐다.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도 199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12월 CPI가 시장의 예상치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됐다.

특히 나스닥 지수에는 저가 매수 수요가 지속해서 유입됐고 기술적 반등 흐름도 나타났다.

지난주 급락세를 보이며 조정 직전까지 근접했던 나스닥 지수는 반등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감 무렵 1.72%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1.8%를 상회하며 급등했던 국채 금리가 다소 하향 안정된 것이다.

웰스파고의 다렐 크롱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최고점 수준에 근접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헬스 관련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대체로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4% 가까이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1% 이상올랐다. 알파벳, 엔비디아, 애플 등 주요 기술주가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는 곧 발표되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주시했다. 주 후반에는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 은행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한편 이날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은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미 연준이 3월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4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차대조표 축소도 금리 인상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이 11월 초에서 12월 말까지 ‘완만한(modest)’ 속도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전달에 대다수 지역에서 경기가 완만한 속도에서 보통의 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한 것에 비해 다소 후퇴한 경기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78.8%로 내다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9포인트(4.29%) 하락한 17.62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美 물가 상승 영향 안 받아=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날 미국의 물가 급등에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81% 오른 7,551.72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0.81% 오른 4,316.39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75% 오른 7,237.19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43% 상승한 16,010.32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최고치 또 경신=유가가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42달러(1.8%) 상승한 배럴당 8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올해 들어 9.88% 올랐다.

이날 원유시장은 월가 예상치보다 크게 감소한 원유 재고에 주목했다. 원유 재고는 7주 연속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455만3000배럴 감소한 4억1329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0만배럴 감소보다 감소폭이 눈에 띄게 컸다.

휘발유 재고는 796만1000배럴 증가한 2억4074만8000배럴을, 정제유 재고는 253만7000배럴 증가한 1억2938만3000배럴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유 수요가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전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속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긴축 정책에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 점은 유가를 떠받쳤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앞으로도 원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하게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기 때문이다.

전일 EIA는 미국 석유 수요 전망이 2022년에 하루 평균 84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이전 전망치인 70만배럴 증가보다 더 많을 것으로 봤다.

원유 시장 전문가도 향후 원유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에 주목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앤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원유 재고가 대규모의 휘발유 재고 증가에 가려졌다”며 “지금부터 카자흐스탄이나 리비아 같은 예상하지 못한 곳의 생산 중단 기간과 함께 계절적으로 여행 비수기 동안의 수요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는 2022년에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에 가까워졌다”며 “최근의 강세는 펀더멘털과 매크로 요소가 광범위한 경제 전망과 연결되면서 혼합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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