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하고 있는 거대 검역소의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전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탓에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중국은 컨테이너 박스가 대량으로 늘어선 확진자 수용소를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중국 중부 허난성의 안양(安陽·인구 550만명)시가 2건의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지난 10일 오후 봉쇄조처에 들어갔는데, 이 도시 거주민은 수용소로 가는 수천명의 일부가 됐다고 BBC에 밝혔다. 안양의 봉쇄조처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약 1300만명), 허난성 위저우(禹州·약 110만명)에 이어 3번째다.
시안의 수용소로 보내진 사람 가운데엔 임신부와 아동, 고령자가 있는 걸로 전해진다.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수용소의 컨테이너엔 나무침대와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컨테이너 밖엔 방호복을 입은 이들이 수감자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장면도 있다. 확진자는 이 곳에 2주 동안 머무르는 걸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수용소를 경험한 사람들은 얼어붙은 철제 상자엔 먹을 게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BBC는 온라인에 올라온 한 글엔 수용소에 관련, ‘여기엔 아무 것도 없고, 기본적인 생필품만 있을 뿐이다. 아무도 우릴 확인하러 오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공개된 영상엔 수용소 밖에서 한 남성이 찐빵을 사러 집을 나선 뒤 전염병 관련 근로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도 있었다.
안양, 시안, 위저우엔 현재 총 2000만명이 자택 격리된 상태다. 이런 봉쇄는 전염병 초기인 2020년 초 우한에 적용한 이후 가장 광범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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