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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필요하다면 금리 더 올릴 것…美 더 이상 부양책 불필요”
美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 출석
“정상궤도 회복에는 긴 여정될 것"
"인플레 제어가 고용에도 이득”
양적 긴축, 연말 시작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가 연준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금리를 예상보다 더 인상하는 것은 물론, 시장 유동성 공급을 줄이기 위해 하반기에 연준이 자산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높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사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피력했다.

파월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3월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종료)을 마치고 올해 내내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18년 2월 취임한 파월 의장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지명을 받아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여야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 연임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파월 의장은 최대 고용 달성과 연 2% 이내 인플레이션 억제란 연준의 양대 목표 중 현재로서는 물가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수급 불일치가 점차 개선되며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반까지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높은 물가 상승률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 억제가 실업률을 낮추는 데도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3.9%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작년 11월 물가 상승률은 5.7%로 연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한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은 완전 고용 달성의 심각한 위협이다. 물가 안정 없이는 최대 고용을 유지할 수 없어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고용에 집착하다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어졌다는 공화당 인사들의 지적에 대해 적극 반박하며 “내 생각에는 겸손하면서도 민첩하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인플레이션 차단이 고용률을 높여 노동자에게까지 도움이 된다는 연준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연준은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 이전에 예고한 6월보다 빠른 올 3월에 끝내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밝혔다. 또,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 시장에서는 3월부터 시작해 4차례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파월 의장은 시장 유동성을 줄이는 또 다른 수단인 국채 등 보유자산 축소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2007~2009년 경기 침체 때 했던 것보다 더 일찍, 그리고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는 첫 금리 인상 2년 후 연준이 자산 축소에 나섰다.

다만, 이날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QT)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올해 말께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현재 있는 곳에서 (금융 정책이) 정상 궤도에 이르기까지 긴 여정(a long road)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7월 양적완화’ 등 월가의 예상보단 다소 속도가 완화적인 것이다. 지나치게 가파른 긴축은 지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파월 의장은 “지금은 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한 비상 조처에서 벗어나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움직일 때”라며 “미국 경제가 더 이상 확장적 재정 정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의 재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라며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등 연준의 계획을 탈선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연준 내 고위 인사들도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매파’로 분류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투표권을 행사한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으로부터 “꽤 이른 시점”에 연준 양적 긴축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도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차라리 일찌감치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서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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