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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은행예금에 몰리는 머니무브[긴축의 시대…혼돈의 자산시장 ③]
달러 예금 증가
은행 예·적금도 늘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금리·환율·물가 등 경제지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부동산 등 수익을 쫓아 움직이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새해 들어서자마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 경고에 나서며 예상보다 강도높은 긴축 전환을 예고하자, 달러 자산으로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한국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미달러화는 10월말 기준 875억2000만달러에서 11월 888억달러로 한달새 12억8000달러가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는 이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빅피겨’ 1200원을 깼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1230원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기반한 강달러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오미크론 등 주요 불확실성 해소와 위험선호심리 회복 여부가 금리 변동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가 주춤하자, 주식시장으로 몰렸던 자금이 다시 예·적금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659조7362억원으로 전달(649조7465억원)보다 9조9897억원이 늘었다.

금리 인상도 이 같은 움직임을 거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기준금리가 올해 말 1.7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은행의 수신액 증가세는 연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 달러와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오히려 값이 주춤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일 온스당 1869.70달러까지 치솟은 금값은 1790달러대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8월 205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에도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온 금 가격 반등 시도는 지난해 연말 단기에 그쳤다”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 상반기 실질금리의 상승이 예상돼 이자 소득이 없는 금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면서 연내 165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되는 만큼 비중 축소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금을 대신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권유하기도 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플레이션 헤지 시장에서 현재는 가상자산이 20%, 금이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며 “향후 5년간 가상자산이 50%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가격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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