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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감자튀김 실종사건’…일본 찍고 케냐까지
글로벌 감자 공급부족 현상 확산
팬데믹에 극한 날씨로 상황악화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세계적인 감자 공급 부족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감자튀김을 내놓을 수 없던 지경이 아프리카 케냐까지 확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다 극한의 날씨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의 주요 감자칩 제조업체는 심한 서리와 폭우가 수확량에 영향을 미쳐 공급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이달 들어 케냐의 켄터키후라이드치킨(KFC) 매장은 감자튀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물류 지연으로 한 달 이상 재료 공급이 끊긴 영향이다.

KFC케냐는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 감자튀김을 사랑해주시는데, 다 떨어졌다”고 고지했다.

KFC케냐는 세트메뉴에서 감자튀김 대신 치킨, 코올슬로 등을 제공하고 있다.

[KFC케냐 트위터]

케냐의 KFC가 감자 확보에 애를 먹는데 경쟁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은 틈을 노리는 홍보를 하기도 했다. 버거킹은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우린 감자튀김이 충분히 있다”고 알렸다.

WP는 감자튀김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을 넘어 케냐 일각에선 KFC가 감자 수확철에 자국 상품을 쓰지 않고 수입 감자에 의존하는 걸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자크 테우니센 KFC 동아프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케냐의 한 경제매체에 “글로벌 상품 기준 때문에 케냐의 감자로 쉽게 바꿀 수 없다”며 “공급사는 글로벌 품질보증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고, 고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소진되더라고 이를 우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에선 KFC 불매운동 목소리가 나오고, 이 회사가 처음부터 자국 업체에 대한 승인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와치라 카구옹고 케냐국립감자위원회 위원장은 “이 나라에선 62가지 감자 품종이 생산된다”며 “적절한 조율과 계획이 있다면 KFC에 감자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WP는 중국, 러시아, 인도, 미국이 세계 최고 감자 생산국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농부는 수백만개의 감자를 폐기처분해야 했다. 봉쇄조처와 자택격리 명령으로 인해 식당 등에서 감자 수요가 급감해서다. 미 농무부의 작년 11월 자료에 따르면 미 감자 수확량은 지난해 2% 감소했다.

그 결과 케냐에 앞서 일본이 감자 부족 현상을 먼저 겪고 있다. 3000개 이상의 맥도날드 매장이 있는 일본은 미국의 최대 감자 시장이다. 미국에서 재배되고 북미에서 배로 오는 감자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팬데믹 관련 공급망 문제와 캐나다 밴쿠버항의 홍수 탓에 감자 선적이 지연되면서 작년 말 중대형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 맥도날드는 밴쿠버항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감자를 항공기로 공수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달 초 폭설 때문에 감자 출하가 추가로 지연됐다. 이에 회사 측은 최소 한 달 동안 감자튀김 소량 주문만 받는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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