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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반도체로 한판 붙자” SK의 야심이 이 정도?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 ICT 3사의 공동 비전과 경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 제공]

[라스베이거스(미국)=문영규 기자] SK스퀘어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3개사가 ‘3사 시너지협의체’를 구성하고 국내 최초 AI(인공지능) 반도체인 사피온(SAPEON) 투자, ICT 투자자본 1조원 조성 등 3사 공동 전략 수립·추진에 나선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2022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협의체 출범과 관련해 “반도체가 ICT와 전반적으로 융합되고 있고 다양한 파트너로부터 이런 요구가 많다”며 “SK스퀘어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시너지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향후 10년의 변화를 볼 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SK ICT 3사는 박정호 부회장의 주도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참여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3자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한다. 연구개발(R&D), 공동투자 등을 논의하는 기구다.

3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SK스퀘어의 혁신투자 ▷SK텔레콤의 5G·AI(인공지능) 기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미래 혁신 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인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피온' SK ICT 3사 첫 공동 프로젝트

3사의 첫 사업은 사피온(SAPEON)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3개사는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 법인 ‘SAPEON Inc.’를 설립한다. 투자금액은 500억원이며 SK텔레콤이 62.5%의 지분율을 갖고 SK하이닉스가 약 25%, SK스퀘어가 15%를 갖는다.

SK텔레콤은 사피온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SK하이닉스는 AI반도체 시너지를 도모하며 SK스퀘어는 전략적(SI), 재무적(FI) 투자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유영상 사장은 “SKT가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고 있고 지난 연말 ‘사피온 코리아’ 법인 만드는 작업을 했다”면서 “‘사피온inc 아메리카’의 미국 설립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의 중장기 비전은 AI와 연결성(커넥티비티)이 결합된 미래 지향적 서비스를 만들고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와 함께 3사는 1조 규모의 ICT 투자자본을 조성하고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반도체 분야 혁신 기술 보유 기업 등에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 공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의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와 솔리다임(Solidigm) 설립을 계기로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을 실행한다.

이석희 사장은 “작년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통해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면서 “명실 상부한 글로벌 컴퍼니로서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며 구체화된 첫 행동으로 전사 차원의 인사이드 아메리카 젼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주 사업 조직을 신설했고 제가 직접 이끌기로 했다”며 “미국에 근거지를 둔 솔리다임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현재 준비 중인 R&D센터 또한 글로벌리티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글로벌 확장, 신기술 개발 확대에 발맞춰 공동 투자에 나선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연계해 블록체인 신사업도 진출한다.

박정호 부회장은 “SK스퀘어가 ROI(투자자본수익률)를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하고 ICT 발전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역할도 굉장히 크다”며 “코인 거래소 투자에서 여러 서비스 역량과 신뢰도를 가지고 코인 거래나 코인 경제 생태계를 제대로 구성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도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SK텔레콤, '아이버스' 내놓을 것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아이버스’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 제공]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기반 서비스 컴퍼니’로의 전환을 재천명하고 새로운 미래 서비스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유영상 사장은 “작년 구독 서비스 ‘T우주’, 메타버스 서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했다”며 “올해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캐릭터·아바타를 제공하고 이 아바타가 AI 비서 역할을 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그는 AI 에이전트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아이버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현실 세계에서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메타버스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면서 “아바타 AI 에이전트가 메타버스 세상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하고 다시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페토와 이프랜드의 차별화에 대해선 “전략이 다르다”며 선을 긋고 아이버스의 실현에 이프랜드 외에 다른 메타버스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도체 시장 전망과 투자 성과
(왼쪽부터)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류수정 SK텔레콤 AI Accelerator 담당,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 윤풍영 SK스퀘어 CIO.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 제공]

반도체 시장과 투자 성과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석희 사장은 “D램과 낸드 시장 모두 수요가 굉장히 견조하다”며 “전세계적으로 공급망 이슈가 있지만 사업을 하며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중국의 최근 전략적 이슈 등 지금 예측하지 못하는 요인이 많다. 여러 상황에 민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올해 이상으로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가격과 관련한 질문에 이석희 사장은 “(인텔)조직을 좀 더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며 “결코 비싸지 않다. 1500명 엔지니어가 보유한 역량에 확신이 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솔리다임의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로 교체하면 탄소배출량의 93% 저감이 가능하다”면서 “향후 환경 이슈 해결에 큰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중국 규제당국의 인수 승인 조건과 관련해 노 사장은 “일반적인 조건들이고 다른 거래가 있는지 의혹이 있는데 그런 것도 없다”고 일축하며 “중국 기업들이 차별받거나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옥시아의 투자 결과에 대해 노종원 사장은 “4조원 가량 투자했고 2조원에 조금 못미치는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며 “6조의 장부가치를 갖고 향후 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 재무적 투자자 관점에선 나쁘지 않은 투자”라고 평가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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