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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윤의 시승기] 퍼포먼스 세단의 대중화 캐딜락 ‘CT4’…강력한 성능에 합리적 가격
세로형 주간주행등·메쉬 그릴로 존재감
고속에도 민첩한 제어감·승차감 돋보여
단일 ‘스포츠’ 트림에 가격은 4935만원

캐딜락 ‘CT4 스포츠’.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캐딜락의 ‘CT4 스포츠’는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의 대중화를 꾀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강력하면서도 균형 잡힌 성능, 날렵하면서도 중후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이 매력적이다. 일상에서도 짜릿한 운전의 즐거움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차량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강렬한 ‘레드’ 색상과 더불어 차체 후드 양 사이드에서 시작해 범퍼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세로형 주간주행등’이다. 역동적이고 민첩한 인상을 준다.

전면부를 꽉 채운 굵직한 그물망 모양의 ‘블랙 스포츠 메쉬 그릴’과 정중앙에 자리잡은 캐딜락 마크는 캐딜락만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중후한 분위기를 풍긴다.

후면부는 굵직한 선들로 마무리해 단정하면서도 깔끔하다. 테일램프는 전면과 비슷하게 세로로 흘러내리는 듯한 느낌이다. 뒤쪽 지붕부터 끝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패스트백 디자인’과도 잘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퍼포먼스 세단의 젊고 역동적인 감각을 잘 표현하면서도,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이다.

세로형 주간주행등, 굵직한 그물망 모양의 ‘스포츠 메쉬 그릴’, 캐딜락 로고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지윤 기자]
흘러내리는 듯한 후면 테일램프와 ‘패스트백 디자인’이 조화롭다. [김지윤 기자]

감각적인 외관은 시작에 불과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퍼포먼스 세단의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2.0ℓ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I-4 DOHC Twin Scroll Turbo Engine)이 적용돼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5.7㎏·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민첩한 제어를 담당한다. 전장 4755㎜, 전폭 1815㎜, 전고 1424㎜의 콤팩트한 사이즈의 차체를 이끌어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

서스펜션은 도로의 충격을 적절하게 흡수해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나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날 때도 출렁거림이 없이 잘 잡아줬다. 노면을 1/1000초 단위로 스캔해 스스로 댐핑력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술도 승차감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스티어링 휠과 브레이크는 민감해 원하는 대로 가속·감속, 방향전환이 쉽다. 특히 커브 구간을 돌파한 뒤 다시 직선 주행으로 돌입할 때 차체의 안정성이 돋보인다. 전자식 ‘랙 마운티드 프리미엄 파워 스티어링’과 최고 수준의 제동력을 자랑하는 ‘브렘보 브레이크’가 장착된 덕분이다.

낮은 차체와 안정적인 무게 배분도 장점이다. 캐딜락은 “50:50에 가까운 완벽한 전·후 무게배분으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더욱 정교하고 안정감 있게 경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퍼포먼스 세단에 걸맞은 엔진음도 재미요소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엔진 소리가 꽤 크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엔진음은 더욱 극대화돼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실내. 8인치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다소 답답하다. [김지윤 기자]

다만 실내 감성은 아쉬웠다. 8인치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다소 답답하고, 센터페시아 내 통풍·히팅 버튼 등은 투박한 느낌이다. 딸깍딸깍하는 기어 레버, 엉성한 휴대폰 충전 패드 등도 아쉽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게 해주는 것은 단연 가격이다. CT4는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해당하는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만 국내에서 판매되는데, 가격은 4935만원이다. 경쟁 상대인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5920만원~)’, BMW ‘3시리즈(5180만원~)’ 등보다 저렴하다. 시승을 마친 이후 계기반에 기록된 연비는 11.4㎞/ℓ로, 캐딜락의 공인 연비(복합 10.6㎞/ℓ)를 웃돌았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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