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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윤석열·이준석 세번째 갈등 봉합, 이번이 마지막 기회

이준석 대표의 퇴진 문제를 놓고 극한 내홍에 시달렸던 국민의힘이 6일 밤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1일 상임선대위원장 직을 사퇴하며 윤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온 지 16일 만이다. 정당의 최대 이벤트인 대선에 임하는 당 대표가 상대보다 내부 총질을 일삼는 기이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탄핵 위기까지 몰렸으나 윤석열 대선후보의 결단으로 극적 수습이 이뤄진 것이다. ‘3·9’ 대선이 두 달여 남은 상황에서 지리멸렬하던 제1야당이 다시 전열을 갖추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으르렁대다 갈등을 봉합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대표 패스’ 입당으로 신경전을 펴다 지난해 7월 맥주회동으로 어색함을 풀었고, 이른바 ‘윤핵관’ 등을 제기하며 대표 업무를 보이콧하고 지방 행보를 하다 12월 울산회동으로 전격 화해했다. 울산회동 다음날 두 사람은 부산에서 붉은색 후드티를 입고 거리로 나서 한몸임을 과시했다. 그러나 불과 18일 만인 12월 21일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에서 사퇴했다.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는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을 윤 후보가 감싼 게 도화선이 됐다. 이번 벼랑 끝 대치에서 먼저 손을 내민 윤 후보는 “모든 게 다 제 탓”이라며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잊자”고 했다. 이 대표도 “당사 야전침대에서 숙식하며 뛰겠다”고 했다. 앞선 화해에서도 두 사람은 ‘도원결의’를 하듯 ‘원팀’을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반창고 봉합’에 그쳤다. 이번에는 다를 지, 국민은 ‘매의 눈’으로 지켜볼 것이다.

양측의 갈등 이면에는 3·9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그리고 6·1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깔려 있다. 정권교체 여론이 월등이 높다는 것만 믿고 다 이긴 싸움이라며 ‘김칫국’을 마시고 ‘공천’이라는 잿밥을 탐하고 있는 것이다. 사무총장·전략기획부총장을 ‘내 사람’으로 쓰려다 이번 3차 갈등이 불거졌다. 그러는 사이 지지율 열세였던 상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송영길·이낙연 전·현 대표와 견고한 단일대오로 역전에 성공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야권 후보교체론도 힘을 얻고 있다. 알앤써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단일화 적합도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3.5%로, 윤 후보(32.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기도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정권교체’라는 국민 절반의 열망에 부름을 받아 나선 이들이다. 소명을 받은 사람이 자기 자존심과 이기심을 부리다 대의를 그르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 공정과 정의 바로세우기(尹), 청년이 희망인 나라(李)에 대한 정책과 비전 제시라는 초심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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