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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인플레 억제 초강수
‘더 이른, 더 빠른’ 금리인상에
대차대조표 축소 카드까지
환율 2개월만에 1200원 돌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위한 초강경 대책을 내놓았다. 당초 예상보다 더 이른 시점에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넘어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한 ‘양적긴축’ 카드까지 꺼내들면서다.

연준의 긴축 가속화가 불러온 강(强)달러 기조로 원·달러 환율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1200원 선을 돌파했다. ▶관련기사 15면

연준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특히,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올해 3월로 앞당긴 만큼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연준은 보유 중인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도 예고했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현재 8조8000억달러(약 1경542조4000억원)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그동안 양적완화로 비대해진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는 방안과 관련해 실무진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이사들이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언제, 어떻게 줄일지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의 적절한 속도가 이전 정상화 사례보다 더 빨라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WSJ는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줄일지, 자산 구성을 어떻게 할지가 해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WSJ는 “현재 미 연준이 과거보다 더 많은 단기물을 보유하고 있어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을 경우 대차대조표가 상대적으로 빨리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론적으로 미 국채 장기물을 보유하는 것은 단기물보다 경기부양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4.0원 오른 1,200.9원에 출발했다. 환율이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2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향후 미국 펀더멘털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는 점도 달러 가치를 높이며 환율 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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