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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5위 유통업체 오샹, 2위 까르푸 인수 작업 나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프랑스의 식료품 유통업계에서 점유율 5위인 오샹(Auchan)이 2위 업체 까르푸 인수를 위한 작업에 나섰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시도가 성공하면 오샹을 세우고 지분 95%를 보유한 물리에즈 가문은 프랑스 최대 식품 체인을 구축하게 되고,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독일 업체의 도전 속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될 거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르면 오샹은 CVC캐피털파트너스를 포함한 사모펀드와 함께 까르푸 인수 관련 입찰에 나서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까르푸 인수엔 캐나다 유통기업 알리멍타시옹 쿠슈타르가 적극 나섰지만 프랑스 정부의 반대로 지난해 초 무산됐다.

쿠슈타르의 알랭 부샤르 회장이 프랑스로 날아가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과 면담까지 하는 열의를 보였는데 식량 주권·일자리 감소 우려 등으로 퇴짜를 맞았다.

이후 오샹도 166억유로(약 22조4900억원)에 까르푸 인수 시도를 했지만, 가격 조건 등이 맞지 않아 교착상태에 빠진 적이 있다고 전해졌다. 당시 제시가는 주당 21유로였다. 까르푸 주가는 이날 프랑스 증시에서 전장 대비 5.09% 오른 17.25유로로 마감했다. 8일 연속 상승이었다.

프랑스 식품 유통시장은 독일의 초저가 슈퍼마켓인 알디·리들과 같은 기업과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어서 업체 간 통합이 무르익은 걸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캔타에 따르면 르클레르가 점유율 22.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까르푸(19.4%)가 2위, 오샹은 9.2%의 점유율로 5위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오샹은 음식부터 의류까지 모든 걸 파는 대형 원스톱 상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투자은행 브라이언가르니에의 클레멘트 제넬로 애널리스트는 “그들(오샹)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프랑스 북부의 교외에 매장이 주로 있어 고객의 관심이 떨어진다”며 “물리에즈 가문 자체적으론 오샹을 고칠 수 없다. 까르푸와 인수합병 협상보다 더 나은 선택이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물리에즈 가문은 지난달 의사결정 과정 뿐만 아니라 식품·디지털 전환을 위해 최고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까르푸도 식품 유통업체가 직면한 과제인 전자상거래 능력 강화를 위해 향후 4년간 30억유로를 디지털에 투자하겠단 계획을 작년 11월 밝혔다.

격변하는 유통환경에서 생존을 위해선 오샹과 까르푸의 결합이 나쁜 선택지는 아니지만 관건은 정치라는 지적이다. 두 회사간 거래는 오는 4월 치러질 프랑스 대선이 넉달도 채 남지 않은 민감한 시기에 이뤄지는 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두 회사가 합치면 중복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고, 당국은 반독점 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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