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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철도 유일 단절구간 ‘강릉~제진’ 착공…유라시아 대륙철도망 연결
남북협력·국가 물류경쟁력…통합철도망 구축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남북철도 동해선 라인 중 유일하게 단절됐던 강릉~제진 구간이 연결된다.

국토교통부는 5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이 사업은 강릉시 남강릉신호장부터 고성군 제진역 간 111.74㎞를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연결하는 것으로, 총사업비 2조7406억원이 투입된다.

[국토교통부 제공]

강릉~제진 구간은 부산 부전에서 북측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남북 동해선 라인 중 유일하게 단절됐던 구간이다.

남북은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이어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경의선·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공동조사를 완료한 뒤 그해 12월 개성 판문역에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철도협력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부는 북측과의 협력 재개에 대비해 추가·정밀조사가 필요한 북한철도현대화계획 수립을 준비하고,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2020년 4월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돼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았다.

정부는 매년 남북철도 연결구간을 점검하고, 현재 공사 중인 경원선 동두천~연천 복선전철화 사업도 정상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의선 문산~도라산 구간의 전철화 공사를 완료했다.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이 개통되면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가장 긴 축인 부산에서 나진까지의 동해축이 완성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에서 참석자들과 착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 박종수 북방경제협력 위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연합뉴스]

남북철도망 연결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 부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대륙철도망이 구축된다. 기존 대륙철도망인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만주 횡단철도(TMR), 몽골 횡단철도(TMGR)와 부산항이 연결된다. 동유럽 내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에 자동차 부품이나 전자제품 등을 운송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남북·대륙철도 연계 시 철도화물 운송 확대에 대비해 2018년 가입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활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철도 화물협정 및 여객협정 가입도 추진한다. 화물협정과 여객협정은 국내법과 동등한 효력을 갖는 조약으로, 2023년 6월 열리는 제51차 장관회의에서 가입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접경 지역 등에 컨테이너 야적장(CY), 창고 등 철도 물류 인프라 확충도 검토한다.

정부는 이번 철도건설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강원연구원이 분석한 기대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약 4조7000억원, 고용유발효과 3만9000명이다.

수도권과 강원권 간 이동 시간도 단축된다. 강릉~제진 구간은 종축으로 지난해 말 개통된 부산~울산~포항 구간과 2023년 개통 예정인 포항~삼척선과 연결된다. 횡축으로는 2018년 개통된 원주~강릉선과 2027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선과 이어진다. 전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제진까지 환승 없이 약 3시간 걸린다. 수서~광주 노선까지 개통되면 수서에서 강릉을 거쳐 제진까지 환승 없이 2시간 10분대 이동할 수 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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